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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 청일전쟁 격전 해역에 전문 탐사선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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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이 이달 초 취역한 최초의 수중 문물 탐사·인양 전용선을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 함정들이 대거 격침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앞바다에 투입했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8천만 위안(약 132억 원)을 들여 자체 기술로 제작한 '중국 고고(考古) 1호'는 앞으로 1개월간 단둥 앞바다에서 청나라 함정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해역을 집중적으로 탐사한다.

이 해역에서는 최근 항만 건설 과정에서 해저의 두꺼운 진흙층에 커다란 철재 물체가 묻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

단둥시 문화재 보호 당국은 잠수수색을 통해 진흙층 위로 드러난 목판, 철판, 화약, 석탄 등의 유물을 찾아냈고 진흙에 묻힌 물체가 침몰선의 잔해인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국가문물국 관계자는 "이번에 잔해가 발견된 해역은 1894년 황해해전(일명 압록강해전)이 벌어진 해역과 겹친다"면서 "고고 1호는 부두에 정박하지 않고 1개월간 지속적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만큼 곧 침몰선의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잔해가 발견된 단둥 앞바다에서는 청일전쟁 당시인 1894년 9월 17일 청나라 베이양(北洋)함대와 일본 연합함대가 격돌해 베이양함대가 대패하면서 순양함 5척이 현장에서 격침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6년 국가문물국 산하에 황해해전 침몰 함정 인양사업 추진기구를 설치하고 이듬해 4개월간 수색 작업을 벌여 청나라 순양함들의 침몰 추정 장소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침몰 함정 인양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인양업체가 1999년 중앙 및 지방 정부를 상대로 미수금과 손실금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한 이후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일부 중국 언론은 당시 찾아낸 침몰 추정 장소가 정확하지 않았고 인양 성금 모금과 정부 예산 배정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분석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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