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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그 집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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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늘 안에 맛만 보게 해 주세요’라고 애원하는 듯한 손님들은 몇 시간 대기까지도 불사합니다. 이 바쁜 시간에 참 놀라운 일이지요. 모두가 원하는 메뉴는 한 가지. 그 집엔 ‘이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오리지널도 전통 메뉴도 좋지만 이런 집의 특별한 메뉴가 확 땡길 때가 있어요. 중독성 있잖아요. 재미로 들러도 좋지만 몇 군데는 단골집으로 찜 할 만큼 맛도 참 괜찮습니다. 기분 전환하러 한 번 가보시겠어요?

시티라이프

치즈등갈비 함지박 치즈등갈비 신림 2호점

요즘 푸드 셀카에 빠져있는 레이디들의 최고 인기 메뉴로 등극한 치즈등갈비. 아직 못 먹어 본 이들을 위해 두 가지 조언을 하겠다. 첫째, 다섯 시에 개점하지만 두세 시부터 와서 예약 명단을 넣고 기다리는 이들이 많으니 조심하라.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조집을 잘 찾아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곱게 채 썬 파와 콩나물 위에 올려진 매콤한 양념 등갈비와 떡을 치즈에 찍어 돌돌 말아 먹는 이 음식을 개발한 원조는 ‘함지박’. 그 탄생 스토리는 신림동 작은 골목에서 시작되었다. 11년 전, 무역과 제조업을 크게 하다가 사업에 실패한 가장은 이 곳에 음식점을 열어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때 온 가족들이 똘똘 뭉쳐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메뉴가 바로 치즈등갈비였다. 사업차 해외를 자주 다니던 아버지와 유학을 했던 자녀들은 치즈와 매운맛의 만남에 주목했고 오직 이 메뉴에만 주력한 결과 6~7년 전부터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족의 힘으로 일궈낸 본점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제까지나 상징적으로 남겨둘 계획이라, 본점 옆 10m 부근에 널찍한 가게를 하나 더 열게 된 것. 함지박은 현재 신림 1, 2호점 외에도 신촌, 건대 등 몇 개의 직영점이 더 있지만 다른 곳들처럼 무분별한 프랜차이즈는 사양한다고 한다. 인기를 얻은 덕분인지, 1년 사이에 카피캣들이 많이 생겼다. 모양은 카피해도 함지박만의 불갈비 소스맛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시크릿이다. 매운맛은 봉고칠리라고 불리는 고추 재료에서 나온다. 매운맛을 잘 먹지 못하는 이들은 매움 강도를 가장 약하게 해달라 주문하면 되고 치즈와 같이 먹으면 매운맛이 중화되기도 한다. 치즈를 살살 녹여가며 등갈비에 돌돌 말아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게눈 감추듯이 갈비살을 다 뜯고 나면 불판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위생장갑을 끼고 직접 만들어 먹는 고추냉이 날치알주먹밥도 불갈비와 같이 먹으면 중독되는 맛이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1434-14

문의 02-877-0583

영업시간 17:00~01:00(추석 당일도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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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냉면삼성역 경성면옥

경성면옥은 삼성역 부근에 꽤 오래 자리한 냉면 전문집이다. 코엑스몰 안에 있다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지는 1년이 안되었지만 여전히 오래된 단골들이 찾는다. 이 집은 함흥냉면과 수제비, 그리고 직장인들의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시래기 국밥을 주로 한다. 그런데 냉면 중 특이한 것이 있다. 바로 산낙지냉면과 전복냉면이다. 산낙지냉면을 주문해 보았다. 비빔냉면 위에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떡하니 올라가 있다. 손님상에 올릴 땐 주방에서 낙지를 잘라 나온다. 먹는 법? 사진 찍는다고 이리저리 재지 말고 나오자마자 바로 시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자저울에 정확히 개량하여 조리하는 육수와 다대기는 양념 레시피로 언제나 맛이 일정하다. 프랜차이즈 같은 사업은 생각도 없단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5-7

문의 02-2016-6880 영업시간 09:3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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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해산물찜 역삼동 SOS

SOS!! ‘구조신호’라는 상호에 걸맞게 여기저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강남역 근처의 식당이다. 주인이 미국에서 경험한 특이한 봉지해산물찜을 재현해 인기다. ‘꽃게뱅’이나 ‘빅뱅’이라고 불리는 이 메뉴들을 시키면 먼저 비닐로 테이블보를 씌우고 구급 상자가 도착한다. 상자 안엔 비닐장갑, 앞치마, 냅킨 등이 들어있다. 장비로 완전무장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커다란 버킷에 가득, 비닐봉지에 담긴 해산물이 등장한다. 봉지째 들어내 터프하게 테이블에 와르르 쏟아, 손으로 발라 먹는 것이 오리지널! 중독성있게 매운맛은 특제 좀비 소스에서 나온다.

‘빅뱅’은 새우홍합 꽃게 가리비 등의 해물과 함께 옥수수, 알감자, 고구마, 떡, 메추리알, 소시지 등이 함께 들어있어 여러가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저온 수제맥주도 이 집에 딱 어울린다. 꽃게뱅 2만1000원, 빅뱅 3만8000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8-11 지하 1층

문의 02-508-0458

영업시간 15:00~24:00 / 일 11:30~22:00 (추석 영업은 당일 전화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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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와 순대그라탕 신사동 하바코시나

빙수와 순대 그라탕,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의 이색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지리산 함양에서 온 팥을 8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쑤어 만든 빙수 메뉴들과 커피, 음료가 있는 가로수길 카페다. 호주에서 대학을 같이 다닌 세 친구가 동업을 하고 있는데 정작 하바코시나를 알린 효자 메뉴는 로제 순대 그라탕(1만4000원)이다. 세 친구가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만들어 먹던 요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청양고추와 마늘, 치즈떡, 리가토니면으로 만든 그라탕으로 약간 매운맛이 난다. 저녁시간에는 순대그라탕과 함께 와인과 맥주를 즐기면 든든하다. ‘거인 눈사람 빙수’로 알려진 오레오빙수(1만1000원)와 여성들이 좋아하는 베일리스 빙수(1만3000원)는 이 집만의 특별한 빙수들이다. 전통적인 맛을 잃지 않도록 인간문화재 황혜성 선생에게 전수받은 주인장의 이모가 모든 먹거리와 팥을 관리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12-8 준영빌딩 1층

문의 02-3448-2400

영업시간 11:00~23:00 / 주말 12: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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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피자 역삼동 홉스 피제리아

홉스 피제리아는 원래 울산에서 유명한 집이었다. 얼큰 짬뽕 파스타, 블루베리 피자(1만2900원)가 유명한데 피자는 주문을 받으면 바로 만들기 시작해 화덕에서 5분간 구워낸다. 촉촉한 치즈토핑과 블루베리, 연유가 어우러져 달고 맛있는 풍미를 낸다. 얇은 도우, 넉넉한 토핑, 아름다운 가격으로 서울에 진출하여 현재 강남역과 홍대역 등 두 곳의 매장이 있다. 그 중 올해 7월에 오픈한 홍대점은 화가의 화실을 테마로 한 재미있는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강남역 7층의 테라스에선 2주에 한번씩 파티가 열린다. 야경을 즐기며 분위기 내기 좋아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한다. 점심때 가면 같은 양 같은 메뉴지만 2000~3000원 이상 저렴하게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인기 맛집이라 예약을 받지 않고 무조건 현장 웨이팅이다.

주소 및 문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187-35 파빌리온 빌딩 6~7층/ 02-566-8886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5-8 LG 팰리스빌딩 2층/ 02-332-0719

영업시간 11:3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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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리라멘 역삼동 복진면

시원한 복지리에 생면을 넣은 건강 라멘이 있다 해서 역삼동에 위치한 ‘복진면’을 찾았다. 손님 접대 때 가도 될 것 같은 깔끔한 실내 분위기에 별실도 몇 개 있었다. 처음에 가장 놀란 것은 가격. 복요리 장인이 만든 시원한 후쿠라멘(복지리라멘)이 9000원이다. 투명한 국물에 탱탱한 복어살, 두툼한 계란과 야채, 새우가 듬뿍 올려져 있다. 심심한 듯 깔끔한 맛은 해장에도 좋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라는 조언도 잊은 채 국물까지 원샷해 버렸다. 복지리라멘 때문에 찾았지만 사실 더 맘에 든 이색 메뉴는 복어죽(1만2000원)이었다. 술술 넘어가는 부드러운 식감에 마지막 한 술까지 남아있는 크리미한 맛이 일품이다. 복어로 제대로 몸보신 한 느낌이다. 복어비빔밥, 복어가리아케도 인기다. 코스요리도 있지만 점심에 가볍게 들러 단품으로 즐겨도 좋을 만한 실한 메뉴들이 가득해 또 가보고 싶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28-11

문의 02-508-3799

영업시간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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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파스타 연희동 크크 레스토랑

조용한 연희동 골목에 위치한 작은 이탈리안 밥집이다. 세 가지 종류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 등 단촐한 메뉴만 가지고 혼자 요리하고 서빙도 한다. 대표 메뉴는 물고기 모양의 접시에 담겨 나오는 고등어파스타(9000원), 싱싱한 고등어에서 나오는 짭조름한 맛이 대파, 페페로니, 마늘, 올리브오일과 잘 어울려 묘한 감칠맛을 낸다. 매일 아침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40인분 정도의 생물 고등어를 구입한다는 셰프는 횟집에서 쓰는 횟감용 최상급 고등어를 사용하는 것이 비법 아닌 비법이라고. 이탈리아 여행 중 맛본 정어리파스타를 재현한 그의 특별한 고등어파스타는 5년동안 만들다 보니 이제는 눈감고도 만들 수 있을 만큼 고수가 되었다. 간판엔 ‘ㅋㅋ’ 라고 씌어져 있지만 크크 레스토랑이라고 부른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5 길 27

문의 070-8290-8954

영업시간 11: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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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곱창파스타명동 배터리파크

배터리파크는 명동 스테이트타워에 작년에 오픈한 이래 벌써 세 개의 분점을 낸 대박집이다. 족발버섯리조또, 망치로 부수어 먹는 아이스크림 등 아이디어 넘치는 메뉴들 속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칠리곱창파스타(1만5000원)다. 바삭하게 튀겨낸 곱창이 매콤한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쫄깃하고 매콤한 파스타는 뜨거운 팟(pot)에 서빙된다. 무화과 프로슈토 피자, 양파튀김버거 등의 추천메뉴들은 맥주와 함께 즐기면 더 좋다. 주중 오후 세 시부터 다섯 시 사이는 브레이크 타임으로 음료와 디저트만 가능하다. 최근엔 DDP에도 매장이 오픈되었으니 주말 나들이에 참고하시길.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100

문의 02-6020-5750

영업시간 11:30~00:30 / 15:00~17:00 (월~금)엔 음료주문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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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 치킨 서교동 뿔레치킨

크림이 듬뿍 들어간 까르보나라 소스에 스파게티 면 대신 치킨이 들어있는 희한한 메뉴로 이색 맛집으로 등극한 뿔레치킨은 외관도 특이하다. 치킨집이라기보단 이탈리안&프렌치 레스토랑처럼 보인다. 분위기 때문인지 데이트하는 연인이나 먹방 블로그에 열 올리는 여자들이 열광한다. 오리지널치킨과 매운맛치킨도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역시 까르보나라치킨. 세트(2만1000원)로 주문하면 샐러드, 포테이토칩, 어니언링이 함께 나온다. 일반 치킨을 시켰는데 뭔가 살짝 아쉽다면 치즈를 주문해 퐁듀 기분내며 치킨을 치즈에 찍어 먹을 수도 있다. 주중 점심 시간에 가면 세트메뉴를 1만7000원에 즐길 수 있다. 본점은 홍대놀이터 근처에 있고 건대, 신촌 잠실, 대학로 등에도 지점이 있다. 예약을 받지 않으므로 일찍 가서 대기해야 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4-1

문의 02-322-4870

영업시간 12: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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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는 스시와 검은라멘 홍대앞 구루메

상수동에서 6년 정도 영업을 하다가 최근 홍대로 이전한 ‘홍대 구루메’는 떠먹는 스시인 ‘치라시스시’로 유명하다. 연어를 좋아하면 생연어 치라시스시(1만900원), 여러가지 해물을 좋아하면 이로이로 치라시스시(1만2900원)을 고른다. 와사비를 푼 간장을 조금씩 떠서 밥에 올리고 큼지막하게 한 숟가락씩 떠 먹으면 된다. 사실 ‘치라시스시’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검은색 국물의 ‘쿠로라멘(7500원)’이었다. 큐슈 구마모토 지방 명물인 ‘쿠로라멘’은 마늘을 볶아 만든 특제소스로 조리한다. 마늘을 장시간 볶아 강한 향을 부드럽게 만들고 독특한 풍미를 살려낸 구루메만의 ‘쿠로마유’ 레시피는 마늘을 어떻게 튀기느냐에 따라 갈색부터 검은색까지 색깔이 나타난다고 한다. 한가지 팁을 더 준다면 라멘을 먹을 땐 중·대·특대 중 사이즈를 고른다. 사이즈가 커도 가격은 동일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68 2층

문의 02-554-5450

영업시간 11:30~22:00(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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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돈가스오금동 춘향골 남원추어탕

추어! 말그대로 미꾸라지다. 보통 탕으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추어요리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거나 싫어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메뉴가 있다. 추어돈가스, 추어불고기, 추어고추군만두 등의 퓨전메뉴다. 13년전 남원에서 올라와 오금동에 터를 잡은 춘향골 남원추어탕은 꽤 많은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지만 추어돈가스 같은 특별 메뉴는 없는 집도 많으니 오금동 본점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추어돈가스에는 추어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살 많은 미꾸라지를 골라 얇게 포를 떠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올린다. 여기에 계란옷과 빵가루를 묻혀 큼지막하게 튀겨낸다. 영락없는 돈가스 맛이라 아이들도 좋아한다. 우거지, 무청, 시래기, 버섯, 각종 야채과 함께 추어를 넣어 자작자작하게 끓인 추어전골은 오리지널의 맛이다, 냄새가 전혀 없는 추어만두까지 시켜 여러 명이 포식하면 당분간 몸보신은 끝!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10-3 2층

문의 02-588-1984

영업시간 10:00~22:00

[글·사진 조은영(여행칼럼니스트 (주)어라운더월드 대표) 사진협조 춘향골 남원추어탕, 배터리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44호(14.09.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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