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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자동차업계 '제 살 뜯어먹기' 경쟁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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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할인·리스·비우량 대출 증가 경고

전문가들 "이대로 가면 나중에 재앙"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대적 가격 할인과 리스가 많이 늘어나고 서브프라임론(비우량 담보대출)도 증가하는 등 '제 살 뜯어 먹기' 폐해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2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들은 이것이 당장은 판매를 유지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공장 폐쇄와 구조 조정, 그리고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분석에 의하면 자동차 판매 가격 할인은 한해 전보다 5.5% 증가했다.

또 새 차 판매의 4분의 1 이상이 리스로, 그간의 평균치를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의 가격 할인은 평균 2천700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부여하는 이른바 '딥 서브프라임 론'도 한해 전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경고됐다.

또 대출 기간이 72개월 혹은 그 이상인 비율도 3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의 23%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리스 비율도 2008년 18%이던 것이 26%로 증가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약 3만 2천 달러라면서 할인 폭이 확대되면 업계가 연간 약 52억 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장을 지내고 나서 자동차 가격 전문 사이트인 트루카닷컴을 운용하는 존 크래프칙은 리스 차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라면서 중고차 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연간 기준으로 7년 만에 처음으로 1천600만대를 넘어섰지만, 올해 판매 증가율이 고작 5.5%로, 금융 위기 이후 최저인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이런 식으로 판매를 지탱하는 것이 "결국 나중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추세로 가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2017년에는 1천80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다음 해에는 1천400만대로 뚝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요타의 베테랑 딜러도 "2007년과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연율로 1천650만대 수준을 아직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최신 판매 실적은 3일 공개된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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