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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CEO&]석파랑, 국내외 명사들이 반한 고급 한정식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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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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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대표


수령 1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고목들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고색창연한 한옥은 눈길 주는 곳마다 그림이다.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 어느 것 하나 정성어린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서울시 종로구 홍지동에 있는 한정식집 ㈜석파랑(대표 김주원·www.seokparang.co.kr). 고운 자태와 유연한 옛 선을 한껏 뽐내고 있는 이곳은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은 가 봐야할 곳’으로 손꼽힌다. 궁중음식과 반가의 음식이 섞인 특별한 상차림이 한정식 스타일로 제공된다.

수라 어만두, 칠향계, 신선로 등 조선시대 전통 궁중요리를 옛 임금님의 수라상으로 재현한 골동반상이 이색적이다. 한국식 어회와 해물탕 등 석파랑의 최고급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석파(石坡)’ 상차림과 전복구이, 너비아니 등을 차려내는 ‘만세(萬歲)’코스도 인기다. 음식도 좋지만 특히 석파정의 후식이 유명하다. 수삼부터 유과, 과일, 수정과 등이 나오는데 하나하나 단순한 후식의 수준을 넘어선다.

석파랑을 찾는 단골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국내외 정치인부터 재계 총수, 금융계, 법조계, 예술계 등에 걸쳐 알 만한 명사들의 방문이 잦다. 긴 세월 동안 차곡차곡 이야깃거리를 쌓아온 맛 집에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긴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석파랑은 조선후기의 건축물로 흥선 대원군과 인연이 깊다. 대원군의 별장 일부분을 옮겨서 식당 별채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1989년 이곳을 매입한 김주원 석파랑 대표가 1993년 한식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과거 유명 문구업체를 경영하던 김 대표는 현재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과 미국 뉴욕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온 딸과 함께 석파랑을 운영하고 있다. 5월에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톤 힐’도 그가 유독 공을 들이는 곳이다. 대원군의 아호인 석파(石坡)를 직역해 ‘돌언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창밖으로 북한산 자락이 액자처럼 걸리는 탁 트인 공간에서 수준 높은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대원군의 별채라는 역사적 스토리와 더불어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유지해 미식가들과 외국인 여행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한국음식을 알릴 수 있는 제2의 석파랑을 오픈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궁중수라상차림은 1인당 15만5000원, 한국식 어회와 전복 갈비찜을 기본으로 하는 상차림은 9만5000∼12만 원 정도이며, 다양한 한국 전통주도 구비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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