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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 병력 1만5000명 우크라 파견…최소 200명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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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친러시아 반군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스타로베셰베에서 탱크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지난 2개월 동안 러시아군 1만5000명이 우크라이나로 파견됐으며 이중 최소 200명이 전사했다는 인권단체의 주장이 1일(현지시간)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의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병사어머니위원회'는 이날 최소 1만명에서 최대 1만5000명의 러시아 병사가 지난 2개월 동안 우크라이나로 파견됐으며 이 중 7000~8000명이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발레티나 멜니코바 병사어머니위원회 대표는 "국경지역 훈련에 참여했다가 연락이 두절된 남편이나 아들을 둔 가족들에게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불행하게도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민간협의회 회원인 멜니코바 대표는 "군 사령관들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러시아군의 파병을 뒷받침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앞서 최소 1000명 이상의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토와 달리 정보망이 제한적인 인권단체들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병사어머니위원회와 다른 군 인권단체인 '시민과 군'은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을 얻을 수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공식적인 경로 대신 군인들의 가족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AFP통신은 현재까지 나온 이들 단체의 정보를 취합하면 최소 200명의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병사어머니위원회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부장인 엘라 폴랴코바에 따르면 사망자 중 100여명이 체첸에 주둔한 제18 보병사단 소속이다. 폴랴코바는 "정부 당국은 침묵하는 대신 왜 우리 병사들이 다른 나라의 영토에서 죽었는지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사어머니위원회 스타브로폴 지부장인 류드밀라 보가텐코바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인 로스토프의 병원에는 현재 부상을 입은 병사들로 가득하다"며 "후송 차량에는 부상자 뿐 아니라 시신이 담긴 운반용 부대자루도 함께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

정계와 정부 관계자도 인권단체들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인 레브 슐로스베르크는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에 주둔 중이던 공수부대원 100여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소속 발레리 겔레테이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검은 땅이 러시아 병사 수백 명의 최후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러시아의 파병이 지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병사들은 국경 인근에서 전개되는 군사훈련에 동원됐다가 신원을 알 수 없도록 군복을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후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

이 같은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국방부는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반면 법무부는 지난 주 병사어머니위원회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부를 냉전 당시 스파이행위자를 가리키는 "외국의 대리인"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 러시아지국장인 세르게이 니키틴은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비평가들의 입을 단단히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의도와는 정반대로 매일 개입의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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