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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신생 벤처엔 클라우드가 엄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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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부족한 스타트업들… 클라우드 활용에 성패 달려

아마존-IBM 등 해외업체도… 한국에 데이터센터 구축

[동아일보]
동아일보

‘출시 4개월 만에 누적가입자 수 40만 돌파.’

최근 스타트업 ‘비트패킹컴퍼니’는 음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비트’로 히트를 쳤다. ‘비트’는 라디오처럼 원하는 채널을 선택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앱. 4월 출시된 이 앱은 지난달 20일 가입자가 40만 명을 넘었고 이달에는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입자 폭주로 제반 설비 확장에 눈코 뜰 새가 없어야 할 비트패킹컴퍼니는 뜻밖에도 느긋한 분위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등을 빌려 쓰는 서비스.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최신 장비를 저렴하게 쓰고 있다”며 “관리가 편리해 모든 직원이 아이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데이터센터)는 201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3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1842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 고객은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들. 이 서비스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스타트업 성공의 한 요소가 됐다.

스타트업 개발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정규모임을 갖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클라우드 사용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최근 화두는 여러 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개발자 모임에 참석하는 정민영 비트패킹컴퍼니 최고 엔지니어는 “예전에는 최대치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서버 하나만 썼다”며 “현재는 트래픽에 맞게 여러 대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쿠키런’ 게임을 개발한 스타트업 ‘데브시스터즈’는 론칭 6일 만에 12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단기간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서버다운은 없었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아마존과 IBM, KT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이 조만간 국내에 IDC를 구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망이 나온다. IBM은 최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서비스(PaaS)인 ‘블루믹스’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인프라에 개발플랫폼까지 제공하는 이 서비스로 IBM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애덤 코콜로스키 IBM 소프트웨어그룹 최고 엔지니어는 “이번에 선보인 블루믹스는 분 단위로 앱을 개발할 수 있다”며 “초기 단계인 한국 PaaS시장에 들어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택 범위를 넓히고 그 기술 수준도 높여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한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교체비용, 개발환경 변화 등의 이유로 다른 업체의 서비스로 갈아타기 어렵다”며 “클라우드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총공세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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