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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버려지고 있는 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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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중부매일

전중관의 그림 세계는 버려져 잊고 있는 꿈의 세계다. 그 꿈은 유년시절의 진실과 맞닿아 있다. 살아오면서 잊고 있었던 유년시절의 아련한 진실, 전중관은 각종 부조리에 찌든 현실에서 한순간 조용히 눈감고 내려가 잊었던 진실을 화면으로 인양해낸다. 그 인양작업을 그는 땀 흘리며 안간힘을 써서 하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 불듯 즐기면서 해낸다.'갈등(葛藤)','관계(關係)','희생어(犧牲魚)'등의 무겁고 진땀나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즐거운 갈등'처럼 보이고 '순수한 관계'며'즐기는 희생어'처럼 보인다. 이것은 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치밀한 계산의 데포르메 기법이다. 전중관은 비뚤어진 세상을 살짝 비틀어서 보여준다. 그러나 기존의 데포르메 기법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 약간 사실을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라면, 전중관은 비뚤어진 세상을 비틀어지지 않은 시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시점의 데포르메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비틀어져 있건, 똑바로 서 있건 변치 않는 꿈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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