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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종로는 이젠 ‘오피스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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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1가 사거리~세종대로 사거리 일대

‘그랑서울’ 준공 이어 D타워 등 연내에

주간 상주인구↑…주변 상가 매출 급증

임대료도 덩달아 급등…오피스텔도 인기



지난 2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1층 ‘식객촌’ 내 식당은들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폭 4~5m에 불과한 식객촌 통로는 사람들의 행렬로 혼잡했다. 대부분이 주변 건물에 입주한 회사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었다. 인근 SC빌딩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자리가 남은 식당을 찾는 게 일”이라며 “점심때마다 전쟁을 치른다”고 말했다.

종로 일대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종로1가 사거리에서 세종대로사거리로 이어지는 종로1가를 따라 업무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다. 덕분에 크게 늘어난 주간 상주인구는 주변 상점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덩달아 오피스텔 매매도 활발한 모습이다.

분위기 전환을 이끄는 건물은 청진동 그랑서울이다. 지난해 연말 준공된 연면적 17만5537㎡의 이 대형 빌딩은 오래된 중층빌딩이 밀집해 있던 청진동의 스카이라인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자연스럽게 근무 인구도 크게 늘었다. 그랑서울엔 현재 GS건설 4000여명을 포함해 입주기업 임직원 수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실률이 12%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주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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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1가를 따라 나란히 들어선 오피스빌딩은 거리 분위기를 바꿨다. 게다가 크게 늘어난 건물 상주인구 덕분에

주변 상권 매출이 오르고, 오피스텔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새 업무빌딩이 들어서면서 가장 수혜를 받는 건 주변 상인들이다. 직장인들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식당, 카페, 술집 등 요식업체 매출은 지난 1년 사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40%까지 올랐다는 것이 상인들의 얘기다.

매출이 잘 나오면서 임대료도 함께 올랐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종각역·광화문 상권의 환산임대료는 전분기에 대비 각각 7.9%, 0.8% 상승했다. 실제 종로1가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에 들어선 올리브영은 현재 보증금 30억에 월세만 5000만원이 나온다.

면적이 132㎡인 이 자리의 2년 전 월세는 3500만원이었다. 그랑서울 1층 청진상점가 안의 한 카페의 월세도 18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임대료는 날로 오르지만 임대 매물로 나오는 빈 점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매출이 그만큼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인근 K공인 대표는 “그랑서울 들어온 뒤로 상권이 좋아진 게 눈에 보인다”며 “앞으로 새 건물이 차례로 완공되면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퍼져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빌딩은 주변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도 키웠다. 특히, 대부분이 사무실 용도로 쓰이는 대형면적(전용 81㎡ 이상) 매매와 임대가 잘 된다. 여기에는 여행사나, 유학원, 변호사사무실 등 주로 주변 오피스빌딩 입주 기업을 겨냥한 사무실이 들어섰다. 박영아 드림공인 실장은 “르메이에르는 8월 들어서 81㎡ 짜리가 네 건이나 매매됐는데, 대형이 이렇게 잘 나가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며 1년 전에 5억2000만원 이하였던 매매가가 최근엔 5억4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현재 ‘D타워’와 ‘청진8지구 업무빌딩’, ‘KT신사옥(올레플렉스)’ 등이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종로, 광화문 일대 오피스빌딩에 기업들이 차차 입주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공실률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일대 상권은 상당한 호재를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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