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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 기정사실"...대응 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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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추정남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동부 침공을 기정사실화하고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AFP 통신 등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상황 악화를 이유로 터키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비상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네츠크 지역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에 터키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7차례의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다.

포로셴코는 오늘 향후 행동계획 수립을 위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비상회의가 소집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신도 키예프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비상회의 소집을 제안했으며 유럽 국가들에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로셴코는 “유엔 안보리를 소집해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급격한 악화에 대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EU 정상회의 비상회의를 30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러시아군 1000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군의 이동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이어 아조프해 연안의 남부 도시 노보아조프스크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점령된 것으로 알려진 뒤 취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반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노보아조프스크를 점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이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온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들이 전날 낮 12시 30분께부터 노보아조프스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해 이후 도시로 진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정부군의 총공세로 붕괴 위기에 몰렸던 동부 지역 반군이 최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반격에 나섰으며 노보아조프스크 공격도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러시아군 병력과 군사장비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대거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5일 새벽 러시아에서 탱크 10대와 장갑차 2대, 트럭 2대가 도네츠크주 남쪽 노보아조프스크 지역의 국경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같은 날 도네츠크주 동쪽의 암브로프스키 지역에서 국경을 넘은 러시아 공수부대원 10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들이 반군 지원 작전을 벌이기 위해 월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 특파원은 이날도 러시아 남부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이동하는 표식이 없는 2대의 장갑차와 6대의 군용트럭 행렬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 밀(Mi)-8 군용수송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부대 근처에 내리는 것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자국군의 우크라이나 침입을 부인하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켈린은 이날 OSCE 상설위원회 특별회의 뒤 자국 언론에 “이 지역(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어떤 러시아 군인도 없으며 러시아는 이 지역으로 어떤 군사장비도 보내지 않았음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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