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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승기]인피니티 Q50S하이브리드 "연비·소음 잡았지만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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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364마력·최대토크 65.3kg.m·복합연비 12.6km/l...6760만원

뉴스1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인피니티 제공)©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국내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소음'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높은 연비를 앞세운 '디젤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소음 및 진동(NVH)이 심해 구입을 꺼리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특히 고급 세단 구매를 계획 중인 사람들일수록 소음에 민감하다.

그러나 가솔린을 사용하는 고급세단은 동급 디젤차량에 비해 연비가 나빠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연비는 높으면서 소음 그리고 진동을 잡은 차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들어 하이브리드 차량이 뜨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힘이 부족한 차'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Q50S 하이브리드의 'S'는 고성능 모델을 지칭하는 알파벳이다. 3.5리터 VQ엔진과 50kW짜리 전기모터가 합쳐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65.3kg.m 등의 힘을 낸다. 이는 경쟁모델인 아우디 S4(333마력)나 포르쉐의 박스터(330마력)보다 높은 출력을 내는 것이다.

이처럼 큰 기대를 안겨준 Q50S 하이브리드를 타고 지난 20일~22일까지 3일간 서울시내 일대와 인천국제공항을 다녀오는 약 400km 거리를 시승했다. 인피니티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널리 알려진 토요타·렉서스나 현대·기아차와는 다른 성격을 나타냈다.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인피니티인 만큼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연비향상보다는 주행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Q50S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디젤차량과 거의 똑같다. 다른점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앞범퍼가 좀더 공격적이라는 것. 전장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10mm 더 길다. 옆 휀다에는 'HYBRYD'라는 글씨가 박혀있고, 뒷면에는 Q50 글씨 옆에 하늘색 'S'가 붙어있다. 친환경과 고성능을 동시에 잡았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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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인테리어(인피니티 제공)© News1


Q50S 하이브리드의 인테리어도 디젤차량과 미세한 차이다. 스포츠세단답게 시트 날개의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허벅지 받침 부분을 연장할 수 있는 정도다. 고성능 차량답게 디젤차량에는 없는 패들시프트 변속기도 장착돼 있다. 계기판에는 배터리 충전량과 전기모터 출력 상태를 알려주는 부분이 있다. 트렁크는 배터리를 때문에 디젤차량보다 100리터 작은 400리터에 불과하다. 골프백 2개를 겨우 실을 만하다.

스티어링휠 오른쪽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아무런 소리는 나지 않으면서 계기판의 바늘이 끝까지 갔다 처음자리로 돌아온다. 시동이 걸린 것이다. 차량을 출발시키면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전기모터 돌아가는 소리만 들려온다. Q50S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속도 시속 100km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전기차 모드로 시속 80km까지 주행해봤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최대 장점은 막히는 시내도로에서 발휘된다. 교통정체가 심한 도로에서는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고, 정체가 풀리는 구간에서는 엔진을 이용해서 주행할 수 있다. 시내구간에서는 평균 시속 25km의 속도로 14km/l의 연비를 얻었다. 공인 도심연비(11.6km/l)보다 2km/l 이상 높은 결과다.

Q50S 하이브리드의 특징은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을 장착한 것이다. 스티어링휠과 조향축 사이에 물리적인 연결이 없는 스티어 바이 와이 시스템이다. 이는 구조가 간단해 무게를 줄일 수 있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조향감이 일반 전기유압식 스티어링휠과 달라 적응이 필요하다. 이번 시승 초반에는 스티어링휠이 어색했다. 회전구간이나 유턴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해지자 일반 스티어링휠보다 효율적인 회전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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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인피니티 제공)© News1


DAS의 가장 큰 장점은 스티어링휠이 알아서 안전운전을 돕는다는 것이다. 주행 중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해 직접 조향하는 액티브 레인 컨트롤은 차선을 벗어나려 하면 스스로 조향하며 머리를 코너 안쪽으로 돌린다. 심지어 스티어링 휠을 놓아도 작동된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이나 졸음 운전을 할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속주행을 할 때는 이 차량이 인피니티의 스포츠 세단임을 알 수 있다. Q50S 하이브리드는 과거 G37 세단의 뒤를 잇는 주행성능에 초점을 둔 차량이다. 제원상 엔진 성능이 전부가 아니다. 실제 주행 중에는 가속을 할 수록 차체가 도로에 붙어서 안정감을 준다.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보면 속도가 시속 200km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시속 120km의 속도에서도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평균 16km/l의 높은 연비도 얻을 수 있다. 3일간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3.1km/l로 복합 기준 공인연비(12.6km/l)보다 높게 나왔다.

이번 시승을 하면서 Q50S 하이브리드는 미래의 스포츠 세단을 만난 듯했다. 높은 연비와 폭발적인 가속력, 조용한 실내공간 등 운전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기능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Q50 디젤보다 2000만원 이상 비싼 6760만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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