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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식40일 김영오씨 병원行에 정치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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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가 단식 40일째인 22일 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놓고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씨와 면담하고 유족의 세월호 특별법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재차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야권을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논평에서 "대통령이 김씨의 수차례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인 것은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거절한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보다 더 시급한 현안이 어디 있냐"고 따졌다.

그는 "새누리당 중앙위원들과 오찬을 즐기고 김장수 전 실장과 남재준 전 원장을 불러서 격려할 시간이 있는 대통령이 내 자식이 왜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는지 진실이 알고 싶다고 목숨까지 걸고 단식을 하는 유민아빠는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며 "이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남은 것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와 동조단식 중이던 같은당 문재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단식 40일째. 유민 아빠 김영오님이 끝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며 "한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모든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새누리당을 겨냥,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유민 아빠'를 뒤로 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에 동참한 수많은 국민들을 내팽개치고 새누리당은 오늘부터 1박 2일간 '국회의원 연찬회'를 떠난다"며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참으로 한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기를 원한다면 지금 즉시 김씨를 만나야 한다"며 "만약 박 대통령이 끝까지 세월호특별법과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의무와 책임을 거부한다면 우리 국민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민이기를 거부할 것이며 박근혜정권은 거스를 수 없는 민심의 강한 열망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과 김씨의 만남을 요구하는 야권을 비난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 참석해 "새정치연합은 오늘 오전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대통령이 (김씨를)5분만 만나면 해결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김씨를)만나달라는 것은 대통령을 만나서 김씨가 요구하는 법안을 받아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박영선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겨냥, "야당 원내대표는 재협상은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사실은 협상안을 뒤집고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을)만들어달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는 헌법 정신에 명백히 반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박영선 원내대표는 단식 농성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면담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유민 아빠의 단식을 멈추게 해달라'며 재협상안 처리에 청와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지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국회 본질적인 고유업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역할론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모든 논쟁이 세월호특별법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당연히 관련 협상을 하고 있는 국회에서 풀어야 할 사항"이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청와대를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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