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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엄마도 친구도 "카카오톡 삭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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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지 10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문화는 이제 스마트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 기기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시공을 초훨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에 따른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과다 사용으로 인한 중독 논란의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지면서 정보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데 역점을 두고,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기획기사를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시대 도래에 따른 새로운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올해에는 ICT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ITU 이사국이 된지 25년만에 처음 유치한 행사다. 머니투데이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더불어 청소년 문화마당을 부산에서 개최함으로써 ITU 전권회의에 대한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국내에 온 외국인들에게 디지털 문화 한류 전파에도 힘쓸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글짓기·포스터 공모전을 개최, 청소년이 함께 '똑똑한 창조 디지털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정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U클린 2014]모바일 메신저 스팸 극성, 휴대폰 문자 '도박' 가장 많아]

머니투데이

/사진제공=카카오톡


#직장인 유씨(34·여)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삭제했다.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버릇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졌다. 무엇보다 이른 새벽과 늦은 저녁에 '까똑' 소리가 사라져 살만하다. 매번 겨우 눈을 떠서 확인하면 '게임 친구 초대 메시지'. 모르는 사람이면 차단하겠지만 일로 알게 된 사람 등 애매한 관계는 어쩔 수 없이 혼자 화내고 삭혀야 했다. 금요일 오전만 되면 백화점과 오픈 마켓 등에서 쏟아지는 '알림' 메시지가 오지 않는 것도 좋다.

◇모바일 메신저…게임초대메시지·알림 등도 스팸?!

휴대폰에서 '스팸'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이동통신사에서 기본적인 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개별 사용자들도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만 하루에도 최소 3~4건 이상의 문자를 받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스팸이 극성이다. 스팸의 정의를 어디까지로 할지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당사자의 허락 없이 일반적인 정보 제공과 광고 홍보 권유 등은 모두 스팸일 수 있다.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경우 스팸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본인을 등록해 무차별한 스팸을 보내거나 연락처에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던 사람들로부터 '게임 초대 메시지'를 받은 기억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자동친구 추가' 기능 때문에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친구로 등록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게임 초대 메시지'의 경우 게임을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친구 초대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지만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용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스팸이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거나 인기를 끌 경우 '게임 초대 메시지'의 폭격은 더해진다. 설정에 있는 게임메시지 수신 관리에서 '친구에게만 받기'를 하면 친구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만 차단된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최근에는 한 게임당 1명에게 한 달에 한 번씩, 하루에 20번 등 제한을 둬 빈도가 덜 해졌지만 카카오톡 친구가 몇 천 명이 되는 이용자들에게는 그마저도 부담이다. 방법은 있다. 게임 초대 메시지를 '차단' 하면 된다. 하지만 해당 게임만 차단돼 같은 사람이 다른 게임으로 초대하면 소용이 없다.

일반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스팸 신고를 해도 그 사람이 다른 계정(전화번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그 때마다 계속 스팸 신고를 하는 수밖에 없다. 매주 백화점 등 기업체에서 보내는 이벤트 행사 등의 알림 메시지도 일일이 '메시지 받지 않기'를 해야 한다.

이런 이유들로 최근에는 모바일 메신저를 아예 삭제하는 이용자들도 자주 보인다. 직장인 최씨(40·남)는 "괜히 쓸데없는 알림이 매일 오니 스트레스였는데 삭제하니 너무 편하고 좋다"며 "모바일 메신저는 가끔씩 정말 필요할 때만 잠깐 설치해서 사용하고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대폰 스팸 신고 올 7월까지 988만, 필터링 안되는 이미지 스팸 늘어

이에 반해 휴대폰의 문자 스팸 신고 접수 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0년 7000만건에서 2012년 3200만건, 지난해 2100만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올 7월까지 총 988만건이 접수됐다. 스팸 내용의 종류는 도박이 433만건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대출(66만건), 대리운전(61만건), 통신가입(48만건), 성인광고(47만건)순이다.

추현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스팸대응팀장은 "이동통신사들이 문자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후 PC보다는 모바일 문자 스팸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호로 발송한 문자신고 접수가 200건~300건이 되면 별도로 조사하거나 빠르게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지(사진 파일) 스팸이 늘어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스팸 차단 기능에 이미지는 제외된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최근 '고속인터넷 가입행사 50만원 지급' 등 광고 전단 형식의 스팸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이런 이유로 이통사들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미지 스팸 차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내년 연초부터는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연동 '구글 캘린더 스팸' 기승

구글 캘린더를 이용한 스팸 메시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명 '구글 캘린더 스팸'은 구글이 제공하는 '메일을 통한 일정 공유' 기능을 기반으로 한다. 스패머(스팸메시지를 보내는 이)가 원하는 내용을 특정 날짜와 시간에 일정으로 만든 후 무작위로 구글 이용자들에게 초청 이메일을 보내면, 상대방 캘린더에 자동으로 일정이 추가된다.

문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스마트폰의 일정관리 앱은 구글 캘린더와 연동된다. 구글 캘린더의 일정이 스마트폰에서도 자동으로 저장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S플래너 등 일정관리 앱도 구글과 연동시켜 사용한다면 그대로 반영된다. 일정 알림을 설정해놓은 스마트폰 이용자는 스팸메시지 내용을 담은 알림까지 받게 된다.

지인 간 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을 악용한 수법으로 스팸 내용은 성인광고에서 도박, 고금리 대출 광고까지 다양하다.

배규민기자 b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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