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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휴대폰 교체 '9월을 노려라'…새 스마트폰 줄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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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대기수요 위해 다양한 판촉 예정, 삼성-애플 경쟁 속 제조사 판매장려금도 기대

뉴스1

메탈 프레임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 /뉴스1 © News1 서송희 기자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맹하경 기자,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알파' 등 새 스마트폰이 9월부터 잇달아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면이 커진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 공개를 앞두고 신모델의 출시 초기에 시장선점을 위한 제조사 측의 판매장려금이 유통점을 통해 풀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동통신사 측에서도 새 스마트폰을 통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신제품 출시 이전에 나왔던 모델의 출고가 인하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9월이 스마트폰을 바꾸기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4·갤럭시 알파 vs 아이폰6' 경쟁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추석연휴 직후인 9월 중순경 새로운 대화면 프리미엄 전략 모델인 갤럭시 노트4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금속 테두리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 알파도 같은 달 시중에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두 모델이 9월 9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6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4인치 화면크기를 가진 이전 모델과는 달리 아이폰6에 4.7인치 화면을 채택할 것이며, 5.5인치 화면도 잇달아 선보일 것이라는 외신의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의 약점으로 꼽히던 작은 화면 크기를 늘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제품으로 개척했던 '패블릿' 시장을 정면으로 위협하려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도 이에 정면으로 맞서 대화면 혁신모델인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 디자인의 장점으로 꼽히던 금속테두리를 처음으로 적용한 갤럭시 알파를 동시에 내놓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은 과거 매년 9월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 후, 본격적인 한국 시장 출시는 빨라도 다음달인 10월이나 11월부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9월부터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에 붙는 판매장려금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를 받는 신제품의 경우 인기가 높아 판매장려금 규모가 미미한 수준인 경우가 많은데, 아이폰6 출시 이전에 시장을 먼저 장악하기 위해 제조사 측에서 판매장려금 액수를 좀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의 판매장려금은 유통점의 보조금에 더해져 소비자가 그만큼 인기 스마트폰을 싸게 사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통사에서도 신제품을 통한 가입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판촉 프로그램 역시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가입자를 늘리고자 액세서리 제공이나 경품 추첨 및 콘텐츠 및 요금 할인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 스마트폰을 사면서 이통사의 서비스도 부가적으로 함께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비싼 신제품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오래 쓰던 스마트폰을 바꾸고 싶은 사용자라면 신제품 출시 바로 전에 나왔던 모델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 갤럭시 노트3 등 이전 모델들도 비록 신제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훌륭한 사양을 갖춘데다, 통상 신제품 출시에 맞춰 출고가가 인하되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우 제조사에서 신 모델이 나오면 재고처리를 위해 구 모델의 출고가를 낮춘다"며 "내려간 출고가 범위만큼 제조사가 이통사에 재고보상을 해주면 고객들은 단말기를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출시된 지 20개월 이상 된 모델의 경우 27만원인 법정보조금 제한의 적용도 받지 앟는다. 실제 최근 홈쇼핑 등에서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노트3 네오가 낮은 가격대로 많이 풀리고 있다.

삼성전자에선 이와 관련해 "워낙 시장에 변수가 많고 아직 신제품이 정식 출시되기 전이라 가격 정책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신 모델이 나오면 구모델 출고가가 5만~10만원 정도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시중 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전 보조금 경쟁 전망도

9월 이통시장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통사가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지난 3월 방통위가 의결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집행도 예정돼 있다. 영업정지 기간은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 모두 7일이다. 더구나 추석연휴까지 끼어 있어 단통법 시행 전에 이통사 간의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막판 '물밑 보조금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은 그러나 이런 분석에 모두 손사래를 친다.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방통위의 서슬이 퍼런데다, 올 초 이른바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열된 보조금 경쟁을 벌여 3사 모두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3~5월 45일간의 영업정지 기간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고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던 탓에 '실탄'이 바닥나고 없으며, 현재 시장 상황 역시 과열되지 않은 차분한 상태라는 해명도 나온다.

하지만 구형 휴대폰과 낮은 요금으로 가입자 유치를 하는 '알뜰폰' 업계에서는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고객을 뺏길까봐 매우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 봄 영업정지가 끝난 이후인 지난 5~6월의 불법 보조금과 관련해 이통3사에 별도 영업정지 없이 과징금만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영업정지 기간이 없는 KT를 매우 경계하는 모습이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전략을 매우 치밀하게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번호 이동의 경우는 방통위가 철저하게 모니터하고 있어 보조금 경쟁이 조용한 상황이지만,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시장감시가 느슨해진 사이에 신제품으로 '번호 변경'을 통한 신규가입자 공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른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예정된 3위 LG유플러스가 선발업체인 SK텔레콤과 KT에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영업정지 기간 전에 보조금에서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며 "한 곳에서 시작하면 후행해 보조금 과열 분위기가 확산될 확률도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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