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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F인터뷰] '군도' 강동원 "신비주의? 광고보다 작품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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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조윤 역을 맡아 4년 만에 복귀하는 강동원./김슬기 기자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군도' 부담 안 됐다면 거짓말, 하지만 자신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연기자 강동원(33)의 이름을 치면 '강동원 공공재'라는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따라 나온다. '강동원만은 여자친구 없이 여성팬들의 영원한 남자로 남아 달라'는 의미로 모든 여자의 '공공재'가 되달라는 수십 만의 팬들의 염원(?)에서 나온 말이다. 외모가 유독 출중한 남자 배우에게 쓰이며 강동원뿐만 아니라 조인성 원빈 등 '미남 배우'에게 붙여졌다. 하지만 조인성 원빈 등이 그들만의 사랑을 찾아 떠나면서 열애설이 없었던 강동원만이 현재 '유일한 공공재'로 남아있다.

지난 23일 개봉하며 '폭풍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군도)'는 '강동원 공공재'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아름다운 강동원의 모습이 유난히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유일한 여배우인 윤지혜보다 더 예쁘게 나온다. 풍성한 한복으로도 감추지 못하는 가늘고 긴 보디라인과 작은 얼굴, 또렷한 이목구비까지 '군도'에서 강동원은 비주얼면에서 유일하게 튄다.

게다가 영화 공개 후 '군도는 강동원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만의 복귀작이니 강동원은 이러한 평가에 내심 안도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거침없고 당당했다. '부담은 없었고 자신감이 넘쳤다'는 강동원. 그의 이야기를 되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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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이경영 이성민 등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강동원은 부담도 있었지만, 자신감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김슬기 기자


◆ "선배들과 호흡 부담? 나도 10년 차인데…"

'군도'에서 조윤으로 분한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를 비롯해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한다 하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오랜만에 복귀인데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강동원은 부담이 오히려 득이 됐다며 어깨를 치켜세운다.

"주변에서 반대하기도 했고 부담은 없느냐고 말을 많이 했어요. 최고로 잘 나가는 연기파 배우들인데 그들과 함께해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말이었죠. 하지만 저 나름대로도 자신감이 있었어요. 제가 벌써 12년 차 배우인데 말이죠. 약간의 부담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은 있었어요. (군 복무 때문에) 오래 쉬기도 했고 저만 안 친한 것 같았거든요.(웃음) 저만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윤 캐릭터는 처음부터 확실했거든요. 제가 가야 할 길이 확고했고 그래서 더 믿고 했던 것 같아요."

강동원의 말에는 힘이 있었고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이는 무엇보다 남다른 자신감 때문인 듯하다. 4년 만에 서는 카메라 앞, 더구나 함께하는 이들이 거의 모두 선배이다 보니 주눅이 들 법도 한데 강동원은 그렇지 않았단다. 그의 원천적인 자신감은 어디서부터였을까.

"(폭소하며) 아마 그런 자신감은 고등학교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제 친구 중에 믿도 끝도 없이 자신감이 넘쳐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에게 누군가 잘하는 것을 물어보니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제가 잘하는 것을 대답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미워 보였어요. 하지만 점차 지나다 보니 실제로도 그 친구가 자기가 말한 것을 실천에 옮겼고 그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따라 한 것이죠.(웃음) 일단 말을 뱉고 보면 어느 정도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 같아요. 목표를 설정하고 미친 듯이 파고드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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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민란의 시대'를 함께한 배우 김재영 김성균 조진웅 강동원 하정우 이성민 마동석 윤지혜 이경영, 그리고 윤종빈 감독(왼쪽부터)./김슬기 기자


오랜만의 연기에 자신감은 잘 녹아든 듯하다. 개봉 후 빠르게 누적 관객 380만 명(31일 기준)을 뛰어넘은 '군도'는 '강동원을 위한 영화'라는 평이 많다. 그만큼 영화 속에서 강동원이 눈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아마 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해요.(웃음) 하정우 형이나 다른 형들이 제가 영화 속에서 멋대로 뛰어놀 수 있게 도와주셨고 감독님도 도와주셨어요. 윤종빈 감독님의 전작이 모두 첫 번째 캐릭터보다 두 번째 캐릭터가 빛나는 인물이잖아요. 마찬가지로 '군도'에서는 도치보다 조윤이 더 빛나요. 제가 그 덕을 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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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조윤을 연기한 강동원은 아름다운 검술 액션을 보여준다./영화 포스터


◆ "검술 연습, 내려치기만 1000번"

'군도'에서 강동원은 누구 보다 긴 칼을 잘 사용한다. 수준급 솜씨를 보여준 강동원에게 액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곧장 수다쟁이로 변한다. 정말 많이 노력했고, 정말 많이 힘들었다던 강동원의 칼 액션 뒷이야기다.

"누구보다 칼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촬영 4~5개월 전부터 액션 연습만 했죠. ('형사'에서도 액션을 했는데, 다른 점은?) '형사'때와는 많이 달랐어요. 그때는 칼 액션이라기보다는 액션을 하는 모양새를 중요시해서 액션보다는 현대 무용에 더 열심히 집중했죠. 그래서 연습도 현대 무용에 더 집중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아마 검을 들고 내려치기만 1000번 했을 걸요?"

강동원은 그러면서 검을 다뤘던 이야기를 보탠다. 두 달 정도 허공을 베기만 했다는 강동원은 첫발을 떼지 못했는데 합을 맞추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았다며, 한숨 섞인 웃음을 내놓는다.

"기본을 하고 가야 가장 빠르잖아요. 기본도 안됐는데 (액션이) 바뀌어 버리면 큰일 나니 기본에 열중했어요. 그래서 두 달 정도 허공에 대고 검을 베는 연습만 한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연습만 했어요. 그리고 검술을 가르쳐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부탁했어요. 개인교습 선생님과 함께하니까 훨씬 더 잘 되더라고요. 일단 기본기를 맞추고 합을 맞췄어요. 영화에서 조윤의 액션은 정해져 있었고 그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체력이 정말 달렸는데…. (지금 검술을 할 수 있는지?) 에이, 지금은 전혀 못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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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표정을 보여준 강동원은 신비주의 콘셉트란 말에 광고보다 작품 편수가 더 많다며 의아해 한다./김슬기 기자


◆ "신비한 배우? 광고보다 작품 수가 더 많아요"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힘들진 않았을까. 그때를 회상해달라고 하자 강동원은 오히려 정말 첫 번째 촬영은 쉬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촬영하면서 딜레마가 왔다고 털어놓는다. '군도'를 통해서 호흡을 찾은 강동원은 더욱 쉴 틈 없이 일할 예정이다.

"아쉬움이 남는 영화는 없지만 '군도' 역시 그래요. 그래도 나름 10년 넘게 연기하면서 다져왔던 비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군대에 다녀오면서 모두 잊어버렸어요. 촬영장에 복귀해도 쉽지 않았죠. 세트 후반부 촬영쯤이었을 거에요. '내가 무엇을 하고 있지, 내가 왜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크더라고요.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씩 깨우쳤던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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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군도: 민란의 시대'에 이어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김슬기 기자


지난 2003년 데뷔해 벌써 데뷔 12년 차가 됐다. 하지만 강동원은 여전히 신비한 배우,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배우로 여겨진다. 강동원에게 "올해는 '군도'와 '두근두근 내인생' 등 두 편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되네요?"라고 묻자 "저는 원래 활발하게 활동했다"며 아쉬운 소리를 한다.

"사실 제가 일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2003년 봄에 데뷔해서 올해 중반까지 18편을 찍었어요. 어쩔 수 없이 2년 쉬었던 기간이 있으니 그 기간을 빼면 데뷔 이후 광고보다 작품 수가 훨씬 많은데 그렇게 말하면 사실 속상하긴 해요.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 상업적으로나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고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가깝게는 아시아 시장으로 쭉 나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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