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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손학규 정계 은퇴 "저녁이 있는 삶 약속 못지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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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번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수원 팔달에 출마해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손학규 고문은 “오늘 정치를 떠난다”며 “정치는 선거다. 유권자 선택을 못 받은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남강호 기자


7·30 경기 수원 병(팔달)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며 "지금은 내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정치는 선거로 말한다는 게 내 오랜 신념인데, 나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오늘 정치를 떠난다"고 했다.

그는 "1993년 정치에 입문한 이후 분에 넘치는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며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시베리아 벌판에 나선 이래 민주당과 함께한 여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손 고문은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을 만들려 했던 저의 꿈, 이제 접는다"며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생활하겠다"고 했다.

손 고문은 "함께 잘사는 나라,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능력도 안 되는데 짊어지고 가려 했던 짐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박영선 원내대표가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아쉬움을 표현하자, "빈자리가 커야 새 물이 들어온다"며 "새 인재들이 솟구쳐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손 고문은 4선 의원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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