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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팬택, 워크아웃 사실상 확정…정상화까지는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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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팬택이 가까스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팬택의 주요 채권은행들은 팬택의 경영정상화 수정안에 찬성 입장을 표명, '채권액 기준 75% 이상'인 가결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팬택은 사실상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모든 채권은행의 입장을 받아본 후에 워크아웃 재개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팬택은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게 됐지만, 향후 경영정상화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의 추가 물량 구매를 성사시키고, 밀려있는 협력사 대금 지급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눈 앞에 놓인 과제만도 만만치 않다.

지난 24일 SKT·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팬택의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휴대폰 구매 물량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팬택은 이통 3사에 향후 팬택이 생산하는 휴대폰 구매 물량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이미 구매한 물량이 쌓여 있어 신규 물량을 구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도 팬택 재고가 많이 남아 있어 추가적으로 구매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대한 팬택 제품을 판매하고 추가적으로 수요를 예측해 구매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재고가 상당한데다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시장 상황과 수요를 감안해서 추가 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팬택은 또 줄도산 위기에 놓인 협력사들의 대금 지급 문제도 풀어야 한다. 팬택은 이통사들이 단말기를 구매해주면 그 대금으로 협력사에 부품대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물량 구매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 계획은 여의치 않게 됐다. 7월 한달 간 팬택이 협력사에 지급할 대금은 500억여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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