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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통신·카드사 결별 초읽기…요동치는 모바일 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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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마스터카드 등 세계 굴지의 카드 프로세스 기업이 잇따라 모바일 시장에서 ‘탈(脫)통신’ 기조를 정한 것은 거대 IT기업의 금융사업 진출을 견제하고, 독자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비(非)금융사의 진출로 이제 모바일 금융시장은 플랫폼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수백조원에 달하는 ‘핫 머니’를 쥘 수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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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머스 시장에 금융사와 통신사, IT기업의 새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유심 기반 통신-카드 연합 균열 가능성

수년간 통신사와 카드사는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모바일 카드를 선점해 왔다. 그 중심에는 유심(USIM)이라는 강력한 결제매체가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카드결제정보를 유심에 집적하고 이에 기반을 둔 모바일카드를 발급해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이 조합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결제정보를 유심칩에 집중하면서 카드 발급에서부터 마케팅, 수익 배분에 이르기까지 통신사가 우위를 점하면서 양측 간 균형이 무너진 것. 이후 카드사는 점차적으로 통신사를 견제하며, 독자 시스템 구축과 새로운 합종연횡에 목말라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전 세계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자, 마스터카드가 클라우드 결제시스템을 제안한 것이다. 이들이 모바일 결제 표준을 거머쥐게 된다면 통신사와 카드사는 갈라설 공산이 크다.

◇모바일 결제시장, 합종연횡 새 판 짠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그야말로 이종사업자 간 플랫폼 경쟁구도로 확전 추세다. 페이팔과 알리페이 등 글로벌 결제대행업체(PG)가 가세했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운용체계를 보유한 거대 IT기업까지 뛰어들었다. 각기 다른 기술과 진영을 형성하며 모바일결제 기술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취지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양한 이종 IT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전통 발급사(카드사)를 포섭하자는 취지다.

해결과제도 남아 있다. 보안 리스크 해소다.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결제는 이미 출시된 모바일 앱 카드와 비슷하다. 가상 서버에 카드정보를 담아 활용한다는 것인데 보안성이 관건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측은 완전한 대비를 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앱),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클라우드 내 카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보안 장치를 적용할 것”이라며 “일회성 카드정보, 실시간 거래정보 분석, 결제 토큰 지문인식 등과 같은 다양한 보안 장치를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국내 카드사 수용 여부

보안 위험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카드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결제 정보 방식을 바꾸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의사결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카드사는 채택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다자간 플랫폼 경쟁에서 카드사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전통 금융사 간 연합이 필수”라며 “비자와 마스터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이고, 카드발급 프로세스 부문에서 앞선 보안력을 보유한 만큼 여타 플랫폼보다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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