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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내 살해 후 교통사고로 위장' 비정한 남편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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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범행을 숨기려 한 40대 남편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붙잡혔다.

지난 24일 오후 4시40분께 전북 남원경찰서 상황실에 남원시 산내면 정령치 인근 도로 옆 13m 절벽 아래로 승용차 한 대가 추락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차 안에는 베트남 이주여성 서모(28)씨가 타고 있었고, 발견 당시 서씨는 숨져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먼저 교통사고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사고 지점이 급커브거나 사고 위험 지역이 아니고, 차량이 시멘트 가드레일의 비좁은 틈으로 추락한 정황 등이 의심스러웠다.

남원경찰서 수사팀은 타살에 가능성을 두고 시신을 부검, 얼굴과 머리, 손목 부분에서 외부 충격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고 인근 주변 폐쇄회로(CC)TV를 일일이 분석해 서씨의 행적을 확인했고, 전남 곡성에 사는 서씨가 남편과 함께 남원으로 이동한 행적을 발견했다.

남편 이모(44)씨는 "사고가 난 22일 아내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기에 차를 빌려줬다"며 아내의 죽음에 대해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이 CCTV 증거를 보여주자 "친구를 만나러 간다기에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가 자신만 먼저 돌아왔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경찰의 집요한 추궁에 이씨는 "아내와 가정문제로 다투다가 얼굴과 머리 부분을 때린 뒤 돌을 들고 저항하는 아내를 둔기로 내리쳤다"고 자백했다.

남원경찰서 관계자는 "이씨가 사고를 위장한 뒤 현장에서 5시간동안 20㎞를 걸어 이동한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며 "이씨가 아내와 가정문제로 다툰 정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경찰서는 30일 이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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