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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무통에서 시신 2구 발견…용의자는 아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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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에서 고무통 안에 부패한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오후 9시 37분쯤 포천의 한 빌라 2층에서 이웃 주민이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어 달라는 소리가 들린다'며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집의 문이 잠겨있자 119의 사다리차를 이용해 2층 베란다로 집 안에 들어갔다.

당시 작은 방에는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 이불에 덮여 있는 남자시신 2구가 심하게 부패된 채 발견됐다. 시신들은 2주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며, 집 안에는 악취가 진동했다.

시신의 얼굴은 랩이 싸여져 있었고, 목에는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집 안은 쓰레기들이 쌓여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들이 이 집에 살던 박모(52) 씨와 큰아들(28)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안방에는 영양실조와 지적장애 증세를 보이는 8살 짜리 어린이 1명이 발견됐다. 박 씨의 작은 아들로 추정되는 이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주민은 경찰조사에서 "아이 엄마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귀가해 아이 혼자 집에 있었다"면서 "약 20일 전부터 아이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시신들의 신원과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박 씨의 아내 A(51)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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