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빅4 대작..잘 만들었나 보단 '입맛에 맞느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최나영 기자] 만듦새는 합격점이다. 어느 정도 믿고 보는 감독들에 배우들, 그리고 쇼박스-CJ-롯데-NEW등 메이저 4대 배급사에서 야심차게 내놓는 대작들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수준 이하'라는 평을 들을 만한 작품은 없다.

그렇기에 이번 경쟁구도에 적은 내부보다 외부에 있다. 관객들의 기대감 높낮이, 그리고 취향-호불호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 하다. 즉 어떤 영화가 더 잘 만들어졌냐가 아니라 누가 더 대중의 입맛에 맞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23일 '군도:민란의 시대'(윤종빈 감독, 이하 군도)를 시작으로 '명량'(김한민 감독),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 이하 해적), '해무'(심성보 감독)가 한 주씩 간격을 두고 연속적으로 개봉한다. '군도'는 이미 35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하며 박스오피스를 제압한 상태고 오늘(30일) '명량'이 출격하면서 빅매치를 벌이게 된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서로 공통 분모가 있는 이 작품들은 교집합 속 가진 차별적인 무기로 관객들을 공략하게 되는데 시사를 마친 네 편 모두 기본기를 바탕으로 분명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군도'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평이 영화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카로니 웨스턴 사극이 코미디와 결합된 이 윤종빈 감독의 새로운 창작물은 네 편 영화들 중 가장 먼저 공개된 '리스크'를 감수했다. 그 만큼 기대감 또한 컸다.

그렇기에 더욱 분분한 평을 얻고 있지만 분명 회자될 만한 장면과 캐릭터를 만들어낸 매력있는 영화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좀 더 짱짱한 대결을 원했거나 전작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특유의 연출력에 녹여냇던 윤종빈 감독 작품의 느낌을 바랬던 관객들을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대첩을 다룬 '명량'은 조심스럽게 가장 크게 터질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이다. 소재의 힘과 여기에서 기인하는 국민적 정서에 대한 예측이 크다. 이순신이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위인 중 한 명을 그린 뜨거운 드라마. 최민식의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와 전에 본 적 없는 해전 신이 볼거리이고 나라, 백성, 의리, 충 등 한국인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요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영화들, 애국심을 자연스럽게 고양시키는 뜨거운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관객들은 선택에 머뭇거릴 수 있고, 약 중반까지 이순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대격전을 그린 '해적'은 해양 어드벤처물이란 장르물 답게 '내려놓고' 감상하면 더할 나위 없는 오락물이다. 등장 인물들, 특히 배우 유해진이 정신없이 웃기고 이야기는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휘몰아친다.

단 이 같은 장점이 오히려 바로 약점이 될 수 있다. 만화 같은 영상을 즐기지 않는 관객이라면 감정 이입이 어려울 법도.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은 '해무'는 이 네 편 중 가장 진지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전진호'의 선원 여섯 명이 바다 위에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자 조선족 밀항자들을 태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명량'과는 또 다른 묵직함을 안겨준다. 심리 드라마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좋은 즐길거리가 될 수 있으나 '의미심장함'이 어떤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등급으로 보자면 '군도'와 '명량'이 15세 관람가, '해적'이 12세 관람가이고 '해무'만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OSEN앱다운로드][야구장 뒷 이야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