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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DBR 경영 지혜]부탁의 기술, 답례의 기술, 거절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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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타인의 부탁을 받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남들로부터 신뢰와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크게 어렵지 않은 부탁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수용한다. 문제는 타인이 계속해서 부탁할 때다. 업무에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곤란해진다. 어느 정도까지 타인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것일까. 또 부탁한 사람은 답례를 하는 시점이 매우 궁금하다. 부탁의 결과가 나온 시점이 좋을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만날 때 넌지시 답례를 해야 하는지 애매하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부탁한 사람을 만나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다. 부탁의 기술.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필자에게는 평소 면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인 일로 자문을 할 때도 있고 기업의 컨설팅을 요청할 때도 많다. 웬만하면 면담을 요청한 사람을 한 번 정도는 만난다. 상대방이 나름대로 절실한 이유가 있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고 한두 시간 정도 할애해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런 만남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황당한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전혀 도와줄 수 없는 일을 부탁하기도 한다. 또 한 번 정도 만나서 도움을 줬는데 상대방이 계속해서 만남을 요청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중하게 거절한다.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한다. 또 추가 자문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라고 말한다.

답례 시기에는 뾰족한 정답이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얼마 전 친구의 딸을 경영진과 친분이 있는 한 회사에 추천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불합격 사실은 해당 기업의 경영진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서운했다. 이 회사는 입사는 물론이고 입사와 관련된 인터뷰 자체가 매우 어려운 회사다. 친구의 딸은 언제 답례를 하는 게 적절했을까. 대체로 인터뷰 허락 통보를 받거나 인터뷰를 마쳤을 때 추천한 사람에게 전화 등 간단한 답례를 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다. 불합격해도 문자메시지, e메일 등으로 결과를 알려줄 수도 있다. 친구의 경우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이 일은 그 친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kthan@ass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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