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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산 모 유치원 교사 4명, 아동 16명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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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퉜다고 서로 마주보고 때리게 해

[부산CBS 박중석 기자]

노컷뉴스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CCTV (사진 = 유투브 제공)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대형 유치원에서 여교사 4명이 1개월 반 가량 원생 16명을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유치원 이사장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을 축소시키기 위해 CCTV화면이 저장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바꿔치기 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고까지 한 사실이 밝혀졌다.

기장경찰서는 자신이 보호하는 아동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모 유치원 여교사 A(30.여)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23. 여) 씨 등 여교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7일 오후 서로 다툼을 벌이던 원생들을 마주 앉힌 뒤 손을 잡고 서로 때리게 하거나, 배식 과정에서 특정 원생의 식사를 늦게 주는 등 지난 5월 말부터 지난 10일까지 8명의 아동을 20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교사 3명도 각각 1~5명의 원생에 대해 몸을 뒤로 젖히거나 엉덩이를 차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피해 원아의 부모가 지난 10일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이사장인 C(54) 씨는 다음날 오전 CCTV 녹화 영상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다른 컴퓨터 하드디스크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C씨를 아동복지법 위반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교사들의 관리책임을 물어 원장 D(52.여) 씨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문제가 불거지 이후 유치원 안팎에 설치된 64개의 CCTV 녹화영상을 2주일 동안 정밀분석해 아동학대로 의심할 만한 영상 28건을 발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24건이 신체 또는 정서 학대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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