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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큰손' 넥슨, 상장 게임사 손댔다 3200억 '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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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부터 넥슨지티·조이씨티·엔씨 차례로 인수

1조 투자 불구 넥슨지티外 투자성과 변변치 않아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igon@bizwatch.co.kr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온 넥슨이 상장한 게임사 인수합병(M&A)에서 '악' 소리가 나고 있다. 2010년 넥슨지티(옛 게임하이)를 시작으로 조이시티(옛 JCE),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차례로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나 현재 3200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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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한국법인 넥슨코리아는 12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조이시티에 대해 투자 원금의 절반 가량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코리아는 2011년 10월과 이듬해 2월 두차례에 걸쳐 조이시티 지분 22.34%(255만주)를 896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67억원을 추가로 들여 28.92%(341만주)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넥슨이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는 와중에 조이시티 주가는 온라인게임 '롤더스카이' 인기에 힘입어 한때 4만8200원(2012년 7월 13일)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맥없이 고꾸라져 다음해 2월8일에는 1만31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급락하자 넥슨은 조이시티를 인수한 지 2년도 채 안된 2013년 4월에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 311억원을 받고 지분 일부와 경영권을 넘겼다. 넥슨이 처분한 지분은 14.63%(172만주)로 주당 1만8000원 수준. 조이시티 인수가격이 주당 3만5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00억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지분 일부를 털어낸 셈이다.

조이시티 주가는 이후에도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넥슨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1만8000원에 마감하면서 넥슨 보유지분 14.29%(168만주)은 현재 그간의 배당금(5억원)을 빼고도 280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12년 인수한 엔씨소프트는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 넥슨의 일본법인 넥슨(NEXON Co., Ltd. 옛 넥슨재팬)는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사장으로부터 엔씨소프트 보유지분 14.7%(321만8091주)를 8045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당 매입가는 25만원.

엔씨소프트 주가는 그해 28만원(9월7일 종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야심작 '블레이드&소울'이 중국 시장에서 기대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있으나 창업주이자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이름' 김택진 사장이 대규모 지분을 넥슨에 넘겼다는 사실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모바일로 바뀌는 게임 시장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엔씨소프트의 주식 시세는 현재 15만7000원(25일 종가) 수준이다. 2012~2013년 배당금(39억원)을 감안하더라도 3000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셈이다.

넥슨이 지난 2010년 인수한 넥슨지티는 그나마 위안거리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010년 5월7일 넥슨지티 전환사채(CB, 2011년 7월 전액 주식전환) 70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당시 최대주주인 김건일 회장의 보유 지분 29.3%, 23%를 두 차례에 걸쳐 1192억원에 사들였다. 또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추가로 416만주를 289억원에 매입했다.

넥슨지티 지분 53.19%를 주당 1405원에 확보한 것이다. 2011년에 보통주 5주를 1주로 만드는 액면병합을 실시한 것을 고려하면 주당 인수가액은 7025원. 이후 넥슨은 그해 6월부터 최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289억원을 들여 주식 416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또 다른 자회사 넥스토리가 넥슨지티에 지난 3월 흡수합병되면서 넥슨의 넥슨지티 보유 지분은 62.08%에서 63.15%로 확대됐다.

지난 25일 증시에서 넥슨지티 주가는 전일대비 4.32% 하락한 84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당 매입가 7327원보다 15%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넥슨의 넥슨지티 보유 지분 63.15%(2234만주)의 평가액은 1881억원으로 인수비용(1551억원)보다 334억원 이익(배당이익 5억원 포함)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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