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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민이 주운 유병언 목뼈·머리카락 뒤늦게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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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지난 6월 12일 유병언 씨의 시신을 발견해 40여일 동안 장례식장에 방치해놓은 것도 모자라, 시신 수습 당시 뼈와 머리카락을 일부를 회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유 씨의 시신 일부를 주운 주민을 통해 어제 목뼈와 머리카락 등을 회수했습니다.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경찰이 유 씨의 목 뼈와 머리카락 등을 회수하지 않아 주민이 주워 보관하고 있었다고요?

[기자]

지금 제 바로 옆이 유병언 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지난달 12일 경찰이 이곳에서 유 씨의 시신을 수습했는데요.

한달이 지난 이번달 22일까지 유 씨의 시신 일부가 이곳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병언 씨의 목뼈와 머리카락을 어제 경찰이 뒤늦게 회수했습니다.

초동수사의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요.

시신이 발견되고 40여일이 지나서야 유 씨의 시신 일부를 회수하게 된 것입니다.

시신 일부가 방치돼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경찰은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목뼈와 머리카락을 주운 윤 모 씨를 찾아 시신 일부를 회수했습니다.

윤 씨는 지난 22일 새벽 뉴스를 보다가 유 씨 변사 현장을 방문해 목뼈와 머리카락을 주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회수한 목뼈와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은 양파까듯 드러나고 있습니다.

변사 사건 발생시 시신을 온전히 수습해 신원을 밝히고 부검이나 DNA 검사를 통해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기본이지만, 변사 사건 발생 시 시신 수습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경찰은 시신발견 당시 유 씨 옆에 놓여있었던 지팡이 역시 차량 이동중에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팡이가 발견된 시신이 유 씨일 것이라는 하나의 결정적 단서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입니다.

경찰은 지팡이와 함께 유 씨가 도주했을 당시 떨어뜨린 유류품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 씨가 도주 시에 지니고 다녔던 안경과 스쿠알렌, 육포 등을 찾으면 도주 경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도주 경로를 확인하면 유 씨의 사인도 어느정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 씨와 함께 있었던 아해 프레스 직원 신 모 씨는 유 씨가 항상 육포와 스쿠알렌은 소지하고 다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유 씨가 머물던 별장에서부터 시신이 발견된 장소까지 2.5km 구간에서 유류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속탐지기와 전국 경찰청에서 냄새를 맡아 시신이나 물건을 찾는 채취 견 5마리까지 동원해 유 씨와 관련된 물건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수색 작업을 통해 대략적인 유 씨의 도주 경로를 어느정도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늦은 경찰의 수색 작업.

사망 원인을 찾거나 도피자금을 찾는 등의 성과를 내면 다행이지만, 유 씨의 행적을 찾지 못한다면 경찰에 대한 신뢰는 더 무너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남 순천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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