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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투자 초심자가 반드시 답해야 할 '네 가지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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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투자는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도 이해할 수준이다. 기본만 알면 된다. 그 다음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네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으면, 이미 투자에 대한 상당한 혜안을 가진 것과 같다.

◆ 첫 번째 물음: 투자 목표는 무엇인가?

1억원이 넘는 대형 세단이 좋은 차인가? 아니면 1000만원도 되지 않는 중고 경차가 좋은 차인가?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택할 것이다. 그러나 ‘20대 신입사원에 알맞은 차’라는 조건을 넣으면, 대부분은 후자를 택할 것이다. 자동차를 살 때 ‘누가’ ‘어떤 목적으로’ 탈 것인지 고려하는 것처럼, 투자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할 것인지 고려하는 게 첫 번째다. 다만 투자는 다른 사람의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누가’라는 질문을 생략될 뿐이다.

각각의 사람마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가족과 바다로 여행가기로 한 목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목적의식, 즉 바다여행이라는 목적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교통수단을 생각한다. 즉 버스, 기차 혹은 자가운전 등의 수단을 생각한다.

투자도 이런 여행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목표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이라면 대부분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결혼’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투자’라는 수단이 떠오르는 것이다.

결국 투자를 잘 하기 위한 첫 번째 질문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다. 투자 계획도 여행 계획과 다를 것이 거의 없다.

◆ 두 번째 물음: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 것인가?

여행에서 바다로 가고 싶다는 ‘목표’, 그 다음에 정동진이라는 구체적인 ‘목적지’를 정했다면 그 다음으로 어떤 ‘교통수단’을 타고 갈 것인지 정해야 한다. 투자 여행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는 ‘목표’를 정한 다음에 ‘결혼’이라는 목적이 생긴다. 결혼을 원만하게 이루기 위한 한 가지인 ‘투자’라는 수단을 고민하게 된다. 주식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 펀드에 투자할 것인가? 은행이나 보험에 투자할 것인가? 이런 수단을 고민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여행은 고려해야 할 ‘수단’이 많지 않다. 그러나 투자는 수많은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이런 수단에 대해 알아야 할 지식도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다. 하지만 원칙만 세우면 ‘수단’을 선택하는 것도 쉬워진다.

일단 의뢰자께서 ‘종목’이라는 수단을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상장 되어 있는 주식은 많다. 그러나 종목에 투자한다고 단지 종목만 고민해서는 안 된다. 주식 격언 중에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은 많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이다. 이 숲에 있는 특정 나무는 병들고 벌목될 수 있어도 숲은 계속 영역을 넓혀간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아열대 기후로 점차 변하고 있다. 모두 아는 사실이다. 숲도 아열대 기후에 맞게 아열대에서 잘 자라는 활엽수가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사실은 관심 있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주식시장이라는 숲에서 종목이라는 나무에 투자해야 한다. 숲은 아열대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활엽수나 침엽수, 어떤 나무를 심는 게 더 건강하게 잘 자랄까? 당연히 활엽수일 것이다.

종목 선택도 이와 같다. 종목은 결국 기업의 다른 이름이다. 기업을 종이증서로 나눠놓은 것이 종목이다. 좋은 종목을 고르려면 좋은 기업, 즉 나무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면 된다. 좋은 기업을 고르려면 기후변화(트렌드)에 앞서 나가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라는 기후변화의 선두주자는 ‘애플’이었다. 이런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삼성전자’와 ‘구글’이 뛰어들었다. 현재 포스트스마트폰 기후변화가 예상된다. 웨어러블이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때도 ‘애플’이 선두주자가 될까? 아니면 ‘삼성전자’일까? ‘구글’일까? 또 다른 기업일까?

이런 고민에 명확한 답을 내린다면, 분산투자가 필요 없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면 세 그루 모두 심어 놓는 것이 현명하다.

◆ 세 번째 물음: 적정 투자자금은?

의뢰인은 10만원의 소액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너무 적은 금액은 아닐지 고민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투자 금액이 많다고 수익이 더 나는 것은 아니다. 10만원이던 10억원이던 수익은 비중으로 나온다. 10만원은 소액이니 1% 수익만 주고, 10억원은 10% 수익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소액 투자가 더 좋다.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이후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도 된다.

다만, 목적이 분명한 투자라면 수익을 시뮬레이션 한 후 적당한 금액을 맞추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이 5년 후 결혼 예정이며, 결혼자금으로 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하자. 1년에 1000만원씩 모으면 된다. 원금만 생각하면 매월 83만원을 모아야 한다. 10% 수익이라면 75만원이면 충분하다. 매월 약 8만원을 적게 투자해도 된다.

요컨대 적정 투자금액 역시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자가 운전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가까운 지역을 가느냐, 먼 곳을 가느냐에 따라 넣는 기름의 양이 달라지는 것과 똑같다.

◆ 네 번째 물음: 매도는 언제 해야 할까?

투자 시장은 변한다. 때문에 예상과 달리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금의 3% 혹은 5% 등 특정 비중 손해를 보면 매도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답이 아니다. 나무도 가끔 감기나 몸살에 걸릴 수 있다. 그렇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즉 단기적인 손실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다만 트렌드 변화는 다르다. 침엽수에 투자했는데 아열대 기후가 더 빨리 진행된다면, 반드시 매도해야 한다. 요컨대 수익률 보다 트렌드 변화가 매도를 결정하는데 더 중요한 정보다. 시장의 트렌드가 특정 종목에 불리하게 작용할 때는 반드시 매도를 결정해야 한다.

투자 초심자들 대부분은 투자를 정말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치부한다. 그러나 네 가지 질문에만 명확히 답을 할 수 있다면, 이미 투자 전문가 수준이다. 그래도 투자가 어렵다면, 투자 전문가라도 식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김승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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