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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검결과에 검·경 당혹… 사인 단서찾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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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적 등 추가 단서찾기 주력

시신 당분간 국과수 보관키로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 사망이 25일 공식 확인되면서 검찰과 경찰이 새로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부검을 통해 유 회장 사망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이제 진실은 검경 수사로 밝혀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과수가 자연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타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향후 수사는 타살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 원인을 밝히는 일은 일단 전남 순천경찰서에 꾸려진 경찰 수사본부가 맡았다. 문제는 사망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초동수사가 워낙 부실하게 이뤄진 데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도 훼손된 상태여서 유 회장의 행적과 현장에서 얻은 단서를 통한 ‘진실 맞추기’는 난망해 보인다. 경찰은 유 회장의 예상 이동 경로와 시신 발견 장소 주변 등을 수색해 추가로 단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유 회장의 시신은 당분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에 안치될 전망이다.

세계일보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부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유 회장 사인 등에 대한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당분간 친인척들에게 시신을 넘겨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시신 안치 시설이 일반 병원 안치실에 비해 시신 변형 방지와 외부인 출입 차단이 용이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대표를 선정해 경찰과 시신 인계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의 죽음을 부정하던 구원파는 유 회장의 부검 결과가 나온 뒤 “유가족이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며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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