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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맥에는 맥, 두 점 배붙임이 정교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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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결승>

○·탕웨이싱 3단 ●·이세돌 9단

맥에는 맥, 두 점 배붙임이 정교한 대응

제16보(113~126)=우하귀에서 즐거운 맥점이 나왔다. 돈과 명예가 걸린 판만 아니라면 두 사람의 손끝이 딱딱 즐겁게 마주쳤을 것만 같다.

먼저 117에 대해서 보자. ‘참고도1’ 1과 2는 서로가 맞보는 큰 자리다. 이후 흑a가 맥점같이 보이지만 백b~백h까지 연결에 문제가 없다.

122~125가 묘한 응접이었다. ‘참고도2’로 다뤄 보자. 1(실전 122) 끊는 수가 맥점이다. 그러나 2(실전 123) 붙이는 수가 또 절묘한 대응책. 대체 왜 이리 두는 걸까.

먼저 1 끊는 이유부터 생각해 보자. 이 수는 흑이 흑a로 백1을 ‘잡아가기’를 바란 것이다. 그러면 백b, 흑c가 남으니 흑이 2에 붙여 끝내기하는 수를 방비한다.

그래서 나온 대응책이 2 붙임수다. 두 점의 옆구리에 ‘착’ 달라붙는 형상으로 묘한 맥일 때가 많다. ‘두 점의 배(腹)붙임’이라고 하는 맥이다.

만약 2에 대해 백이 b에 먼저 단수하면 어떤가. 그러면 흑d~백g가 된다. 흑이 선수를 잡아 만족한다. 흑의 노림이다.

실전에서 우하귀는 서로 최선이었다. 이제 초점은 좌변. 126이 침입의 급소였다. 다음 A 건너가는 수를 노린다. 흑B 막으면 백C, 흑D, 백E로 좌변을 헤집는다. 안 잡힌다.

126은 고수들의 전매특허로 허를 찌르는 예리함이 있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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