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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박빙 우세로 승리!" 광산을 권은희 경쟁자 송환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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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⑥광주·광산을](1)새누리당 송환기 후보]

머니투데이

24일 송환기 새누리당 광주·광산 재보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김무성 대표가 송 후보를 업고 있다./사진=황보람


"새누리당이 광주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공천해도 안될거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 출마할 때는 두자릿수 지지율을 목표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새정치민주연합에 실망해 1번 후보에게 표를 줘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보이네요."

송환기 새누리당 광주 광산을 재보선 후보가 야권의 성지에서 '박빙 우세'로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광주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7%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송 후보는 민심을 배반한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 심판론을 타고 '지역주의 타파'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 캠프는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선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 '권은희 죽이기'에 총력을 다하는 듯 보였다. 현재 권 후보 출마는 광주뿐만 아니라 수도권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방문한 송 후보 선거사무실에도 '권은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탁자마다 권 후보의 '부동산 탈세' 의혹을 다룬 신문 기사 스크랩이 코팅돼 놓여 있었다. 지지자들은 '논문표절'이나 '재산 축소 신고' 등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거론하며 지인에게 송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송 후보 지원에 나선 새누리당 지도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김무성 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은 광주를 찾아 '새정치연합 심판론'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잘못된 공천권 행사 때문에 지역분들이 마음 상하셨다"며 "여러분들이 원치않는 후보를 낙하산으로 내려꽂은 것은 광주 시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소 송 후보는 대규모 유세보다 발로 뛰며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린다고 했다. 이날도 그는 흰색 토시를 양팔에 끼고 흔들며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송 후보는 "날도 더운데 시끄러운 선거운동을 하면 주민들이 짜증을 낸다"며 "일부러 로고송도 만들지 않고 조용히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에 뿌리를 내린 호남 토박이다. 하지만 '토박이'만으로는 광주에서 승산이 없다. 그래서 송 후보는 순천·곡성 지역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전략을 벤치마크하고 있다. 이른바 '2년 기회론'과 '호남 예산폭탄'이다.

송 후보는 "2년도 안되는 보궐선거 임기 동안만 맡겨 주시면 광주 광산구를 위해 예산폭탄을 갖고 오겠다"며 "새정치연합 호남 의원 6명보다 훨씬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송 후보는 '킹 메이커'였다. 군대에서 장교와 상병으로 만나 40년 지기가 된 정몽준 전 의원과 각별하다. 송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정 전 의원이 야세가 강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자 호남표를 잡는 역할을 했다. 호남 출신이 많은 동작주민들은 구수한 고향 사투리를 쓰는 송 후보에게 마음을 열었다.

이날 정 전 의원도 광주로 내려와 하남산단 등을 돌며 송 후보의 '자동차 100만대 건설기지 마련' 등 핵심공약에 힘을 보탰다.

사실 송 후보도 일종의 '전략공천자'다. 새누리당은 호남에 밀알을 뿌릴 사람으로 광산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송 후보를 택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이 직접 요청했고 송 후보는 '봉사정신'으로 응했다.

송 후보는 이제 밀알을 넘어 당선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는 "TV토론 이후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광주의 경제와 일자리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황보람 기자 bridger@mt.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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