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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시아 대형 은행들, 한국시장 잇단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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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계 대형 은행이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간 인적ㆍ물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현지 대형 금융회사들이 해외 거점 중 하나로 국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 1위인 BDO유니뱅크가 오는 30일 서울에 한국 대표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필리핀계 은행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1997년 메트로은행이 지점으로 진출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BDO유니뱅크는 지점뿐 아니라 현지법인 설립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스터 탄 BDO유니뱅크 행장은 "양국 간 교류가 긴밀해지고 있다"며 "아시아 네트워크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도 지난해 3월 사무소를 개설한 지 1년여 만인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으로 전환하는 예비인가를 받았고, 올해 말 본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인도 현지 은행 지점이 국내에 진출한 것은 1977년 인도 해외 은행이 지점 인가를 받은 이후 37년 만이다. 외국계 은행은 국내에 사무소로 진출한 후 지점 인가를 받아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인도계 은행 관계자는 "SBI가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송금, 외환 업무뿐 아니라 선물환 거래 같은 파생상품 시장으로 영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대형 은행들이 한국에 눈독을 들이는 큰 이유는 한국에 진출한 자국 노동자ㆍ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유학생ㆍ기업들도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근로자와 기업들의 송금ㆍ외국환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국내 금융사들과 현지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지성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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