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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살려주세요" 첫 신고 학생은 끝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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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소서 부모 육안으로 확인

“살려주세요.” 세월호가 침몰하던 지난 16일 오전 8시52분, 배에 있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A군(17)이 119에 전화해 다급히 던진 첫마디다. 세월호 이준석(69) 선장과 선원들이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 요청을 한 것보다 3분 앞서서였다.

그 A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24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A군은 전날 세월호 4층 배 뒤편에서 발견됐다. A군의 부모는 시신을 보고 아들이 맞다고 확인했다. 24일 오후 9시 현재 정확한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A군의 시신은 전남 진도군 팽목항 임시 안치소에 있다. 침몰 당시 A군의 신고는 전남소방본부에서 접수했다. 소방본부는 조난 사고를 담당하는 목포해경에 즉시 연결했다. 해경은 A군을 선원으로 착각해 침몰하는 위치의 경도와 위도가 어떻게 되는지 거듭 물었다. 이러면서 시간이 흘러 신고는 오전 8시57분이 다 돼서야 접수 완료됐다.

A군보다 구조 요청을 늦게 한 세월호 선장과 항해사 등 ‘선박직’ 승무원 15명은 전원 살아났다. A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경비정에 구조됐다.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대학생 김민재(24)씨는 “위험을 제일 먼저 알린 학생은 숨지고 배를 버린 선장은 살아났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도=이승호·이진우 기자

이승호.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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