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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구원 받은 뒤에는 죄지어도 죄 안 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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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어떤 종교인가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통칭 ‘구원파’라 불린다. 유 전 회장의 장인인 권신찬(1923~96)씨에 의해 1981년 12월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나 이미 60년대부터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출범하기 이전 명칭은 ‘한국평신도복음선교회’였다. 유 전 회장도 구원파의 목사다. 개신교 기존 교단에서는 주로 이단으로 보고 있다. 핵심 교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설립자 권씨는 51년 11월 장로교 목사 안수를 받았다가 62년 12월 장로교 목사직을 제명당했다. 한국기독교이단문제연구소 심영식 이사장에 따르면 “다른 외국인 선교사로부터 침례를 받고 장로교 교리와 다른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권씨에게 영향을 미친 외국인은 네덜란드 선교사 길기수(Kees Glas)와 미국인 선교사 딕 욕(Dick York)이라고 한다. 이 선교사들도 그들 나라의 기성 교단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원파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깨달음을 얻으면 매일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대한예수교장로회는 92년 총회에서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한때 교인수가 수만 명에 이르렀으나 87년 ‘오대양 사건’의 배후 의혹을 받으면서 교세가 위축됐다. 현재 전국 10여 곳의 교회를 운영하며 1000여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금수원’은 구원파의 수련회 장소로 알려졌다.

구원파는 일반 교회와 달리 장로·집사 등의 직분이 없다. 총회장 중심의 중앙집권적 형태다. 총회장 밑에 통제위원회를 두고 평신도를 관리하며, 평신도들은 위원회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종교문제를 연구하는 ‘현대종교’의 탁지원 소장은 “구원파 신도와 직원이었던 이들에 따르면 낮은 임금으로도 부릴 수 있는 신도를 회사 직원으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정봉 기자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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