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세균·동물 분비물… 1달러 지폐에 미생물만 3000종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겨레] 뉴욕대 연구진 80장 분석

여드름 유발 세균이 최다


지구촌 화제

지폐가 글로벌 시대에 세계를 떠도는 세균 덩어리가 됐다. 주고 받는 지폐가 3000종의 박테리아와 세균 등으로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교 ‘더티 머니 프로젝트’의 분석 결과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달러짜리 지폐 80장에서 각종 박테리아와 세균, 곰팡이, 꽃가루, 동물 분비물 등 무려 3000여종이나 되는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뉴욕대 연구진의 보고를 19일 보도했다. 뉴욕대 연구팀은 지폐에 붙은 미생물의 디엔에이(DNA)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과거 현미경을 통해 확인한 100여종의 미생물보다 훨씬 많은 세균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3000종의 유전자 가운데 인간 관련 유전자는 분석이 가능했지만 비인간 유전자는 20%만이 판독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가장 흔한 오염물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이었다. 위염과 폐렴을 유발하고, 또 식중독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 등도 검출됐다. 연구를 진행한 제인 칼튼 박사는 “우리도 매우 놀랐다. 미생물이 단순히 지폐에 묻어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폐가 가장 활발하게 세계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지폐가 전염원이 될 수 있다는 위생학자들의 걱정을 전했다.

종이와 면사 등으로 만들어진 지폐는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더욱이 지폐를 넣은 지갑을 몸에 지니고 다니기 때문에 미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온도도 제공된다. 사람들의 손에서 나오는 기름이나 각질도 자양분이 된다. 브라운대학의 네빌 러완디 교수는 “사람들이 지폐를 만질 때 영양분을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부탄 등 일부 나라에서는 플라스틱 재질의 지폐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특정 미생물의 경우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뉴욕대 연구진은 지난해 맨해튼의 한 은행에서 1달러짜리 80장을 인출해 연구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억장의 지폐가 새로 유통되며, 달러화의 평균 수명은 21개월로 돼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한겨레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