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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객선침몰 사고]이 와중에… 국회에 축하화환 보낸 경제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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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18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과 공기업 사장들이 국회의원 주최 세미나에 축하 화환을 보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들 화환이 진열된 곳은 공교롭게도 새누리당 세월호 사고대책특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는 장소와 같았다. 새누리당 사고대책특별위원회 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문제의 축하 화환들은 오전11시 10분쯤부터 배달됐다. ‘축 정책세미나’라고 쓰인 김덕중 국세청장의 화환에 이어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현오석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보낸 화환이 잇따라 도착했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명의로는 쌀 화환이 배달됐다.

화환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야 의원 모임 ‘민생정치연구회’의 정책세미나를 축하하기 위해 보내진 것이다. 연구회 대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이한성 의원이어서 피감기관인 경제부처 등에서 의례적으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향신문

18일 오전 새누리당 세월호사고대책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 앞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조환익 한전 사장 등이 보낸 축하 화환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ㅣ 뉴시스


화환들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정책세미나 시작 전에 다른 곳으로 치워졌다. 한 의원 보좌관이 심각성을 깨닫고 인부들에게 화환을 치우도록 했다. 이한성 의원 측은 “때가 때인지라 오늘만큼은 화환을 안 받겠다고 미리 통보했는데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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