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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애물단지 PF의 부활…돈·사람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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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제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서초동 상가가 나왔다기에 보러 왔어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 2층 세미나실. 정장 차림을 한 남성 13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GS건설을 포함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와 중소기업 및 개인투자자들로 예보가 주최한 '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 2차 투자설명회'를 듣기 위해 모인 것.

예보 관계자가 개별 상가와 아파트 용지 입지 환경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자 메모하는 투자자들 손길이 빨라졌다.

한 건설회사 한 모 부장은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마땅찮은 상황에서 이미 사업 승인이 나고 용지 매입까지 어느 정도 이뤄진 PF 사업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특히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는 기미가 보여 신축 아파트 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당초 100명 선착순 신청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예상외로 신청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설명회에서는 경상도 소재 아파트 용지 10곳을 포함한 18개 사업장이 소개됐다. 감정평가금액 기준 자산 규모는 총 2560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경상도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용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건설사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중소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은 서초동 서초아트자이 상가, 용산 토투밸리 상가와 같은 도심지 상가 매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할 곳이 마땅찮은데 저가로 나온 상가라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PF 사업장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보는 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한 사업장 406개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1분기에만 25개 사업장을 2800억원 규모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 연말까지 최대 5회에 걸쳐 서울, 부산, 대구 등 PF 사업장이 소재한 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캠코(자산관리공사)가 인수한 부동산 PF 부실채권 사업장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높다.

2011년 PF 정상화 뱅크를 설립해 부실 PF 사업장 29곳을 인수한 유암코는 이미 정상화가 완료된 사업장 9곳을 포함해 올해 사업장 총 17곳(58%)에 대한 정상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유암코 관계자는 "과거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던 사업장 시장 가격이 조정되면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캠코가 인수한 PF 사업장 52곳 중에서도 23곳(44%)에 대한 정상화가 완료됐다.

[배미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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