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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 견제 나선 동남아국가 덕분에 한국 무기 수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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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무기 수입을 늘리면서 한국이 세계에서 무기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6일 보도했다.

한국 국방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방산 수출액은 총 3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위사업청이 개청한 지난 2006년 2억5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13배 이상 성장했다.

문회보는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이 이처럼 급증하는 이유로 한국산 무기가 미국·유럽산에 비해 저렴한데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동남아 각국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군비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군수산업이 엄청난 상업적 호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4대 무기 수입국이었던 반면, 무기 수출국 순위에서는 16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문회보는 평가했다.

문회보는 한국 군수사업이 부상하게 된 첫번째 이유로 미국 산을 중심으로 외국 군사 장비를 수입하면서 첨단 기술을 흡수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두번째로는 대중(對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들이 선진 군사 장비를 속속 사들이기 있는 점을 꼽았다. 이를테면 중국과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생산하는 고등훈련기(F-50) 수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총 4억 달러 어치의 한국산 무기를 수입했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있다. 한국산 무기는 품질 면에서는 미국·유럽산보다 뒤지지만, 노동력 원가와 부품 등이 저렴해 재정 형편이 좋지 않은 국가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미국이 군사기술 해외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문회보는 평가했다.

문회보는 한국이 동남아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동유럽과 남미 등으로 수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10월 폴란드를 방문해 국방협정을 체결하면서 유럽 시장의 문을 열어젖혔고, 남미 국가에도 군용차와 방탄복, 탄약, 통신기자재 등을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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