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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美텍사스주, 엄격한 새 낙태법으로 전문 의원 2곳 또 폐쇄…총 19곳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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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미 텍사스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 텍사스주에서 엄격한 새 낙태법을 적용함에 따라서 빈곤 지역인 리오그란데 밸리의 마지막 임신 중절 병원 한 곳과 대도시 휴스턴과 루이지애나와의 주 경계선 사이의 무려 100마일(160㎞)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에 있던 마지막 한 곳이 6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이로써 미국에서 두번째로 넓은 텍사스주에서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중절하려는 여성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텍사스주 의회가 지난해 여름 훨씬 엄격한 내용의 임신 중절 금지법을 통과시킨 이후로 문을 닫은 병원들은 이번에 폐쇄된 맥앨런 병원과 보몬트 병원까지 모두 19곳에 이른다. 연내에 이 법이 보다 폭넓게 적용될 경우 인구 2600만 명의 텍사스에 24개밖에 남지 않은 다른 병원들도 문을 닫을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내 보수적인 주마다 이런 병원들이 모두 문을 닫는 추세의 하나이다. 보수적인 낙태 반대 의원들이 법을 엄격하게 개정해서 특별 면허를 가진 의사들만 중절할 수 있게 하고 그런 의사들은 외과 수술을 위한 시설 요건을 갖추도록 해 종전의 작은 병원들을 자연도태시키고 있는 것이다.

낙태 반대를 주도하는 의원들은 낙태금지법이 여성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낙태 권리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 주 정부의 규제법은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새 낙태법은 낙태 시술을 하는 병원들을 모두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법일 뿐이고 여성들과 여성들이 사는 지역 사회에 해로운 법이라며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폐쇄된 보몬트와 맥앨런 여성건강병원들은 미국 대법원의 유명한 판결에 따라 낙태가 합법화되어 있던 1973년에 개원해 지금까지 이어져온 병원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성단체들은 임신 중절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여비를 지원해주는 기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해당 여성이 가족과 직장을 떠나 멀리 갈 만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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