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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 거의 다 됐는데' 멜버른 시장의 뒷북 SNS "토트넘, 포스텍 경질 결정 재고해줘!"

스포츠조선 박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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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 거의 다 됐는데' 멜버른 시장의 뒷북 SNS "토트넘, 포스텍 경질 결정 재고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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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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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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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경질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긍정적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EPL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다. 2024~2025시즌 EPL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우승에만 심취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시즌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순간에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다.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믿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별은 예견됐다. 많은 언론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순간을 즐기기만 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지금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우승 맛을 봤다. 그럼 우리는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오도록 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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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0년 전에 우리가 최초의 호주 스토리를 썼을 때, 아마 여러분들도 그것이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의 정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0년 후, 우리가 다시 앉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경질설을 일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호주대표팀 감독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지휘했다.

하지만 7일 시계가 빨라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개인 SNS를 통해 '속보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결국 2023년 여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원인은 역시 성적부진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EPL에서 1977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17위에 머물렀다. 무려 22패를 당했고, 무려 65실점을 허용했다. 승률 40.79% 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FA컵, 리그컵 모두 탈락했다.

마지막 반전이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유를 1대0으로 꺾고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등극 이후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환희였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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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단이 구단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다수의 토트넘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선수들은 구단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구단의 이번 일처리 방식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주 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채, 전격적으로 경질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과 페드로 포로 등은 일찌감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 역시 "이번 우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끈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구단이 이같은 분위기와 상반되게 경질을 택하며 토트넘은 격랑에 빠지게 됐다. 실제 손흥민은 사우디,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되고 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에서 성공시대를 연 토마스 프랭크 감독 선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를 이끌며, EPL 승격과 1부 잔류는 물론 유럽 대항전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예산이 제한적인 브렌트포드에서 선수 발굴 능력 등을 보여주며 인정받았고, 전술 스타일 또한 최선의 방식을 찾아내는 감독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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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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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호주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재고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니콜라스 리스 멜버른 시장은 자신의 SNS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지 성명을 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멜버른 출신이다. 리스 시장은 '멜버른 시민들과 전 세계 EPL 팬들을 대표해,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포스테코글루의 승리에 대한 결단력과 팀을 위대하게 이끄는 능력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마라. 우리는 포스테코글루의 커리어를 통해 이번에도 한 번 더 보았다. 올해 토트넘은 17년 만에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차지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포스테코글루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트로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이 우승에 알레르기가 있는 팀으로 알려지게 하지 마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