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 남부에서 촬영된 드론 영상 중 일부. 한 무장 괴한이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이스라엘군(IDF) 엑스(X‧옛 트위터)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배급소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무장 괴한이 주민들로부터 구호품을 약탈하려 했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머리에 천을 뒤집어써 얼굴을 가리고 소총을 든 무장 괴한들이 배급소 주변 주민들에게 총을 쏘고 돌을 집어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IDF는 “무장 남성들이 칸유니스 남부에서 약탈당하고 있던 인도적 지원물품을 받으러 가던 가자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살인적이고 잔인한 테러 조직”이라며 “하마스는 가자지구 식량 배급의 성공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TOI는 “이 영상은 이날 아침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 근처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외신은 이날 새벽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운영하는 라파의 배급소 부근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별도 성명을 통해 40명 이상 사망하고 150명 넘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AP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수천 명이 구호 현장으로 향하던 새벽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공개한 배급소 현장 방범카메라(CCTV) 영상 속 화면 /엑스(X‧옛 트위터) |
이에 대해 IDF는 배급소 안팎에서 민간인에 대한 발포가 없었다며 관련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했다. GHF도 하마스가 유포하는 사상자 발생 소문이 조작된 것이라고 했다.
GHF는 성명을 통해 “구호품은 사고 없이 배급됐다. 부상 및 사망 보도는 완전히 허위이며 조작된 것”이라고 밝히고, 이날 오전 배급소 현장이 찍힌 방범카메라(CCTV) 영상 15분 분량을 공개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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