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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마음의 고향이지만, 제시 린가드는 한국의 수도에서 평온을 찾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K리그1 FC서울 주장인 제시 린가드와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린가드가 맨유를 떠난지 거의 3년이 됐고, 이별은 고통스러웠다"며 "팀의 명성 하락과 함께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고통은 없다. 린가드에게는 오직 소년 시절의 꿈이 이뤄졌다는 자부심과 그가 고향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어려운 길을 걷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만이 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린가드는 해당 매체를 통해 "맨유 같은 빅클럽에 대한 기대가 어떨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맨유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압박감, 그걸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문제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봐라. 그는 해낸다. 나는 그를 죽도록 사랑한다. 내가 맨유에 있을 때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는 항상 잘하고 싶어했다. 그는 지금 팀의 주요 인물이며 꼭 필요한 선수다. 팀에는 리더가 몇 명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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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지난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에서 성인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 등을 거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건너갔다. 당시 그는 임대선수 신분이었다.
여기에 조부모의 건강 악화가 겹쳤다. 린가드는 사적인 즐거움을 대부분 포기하고 축구에만 매달렸지만 끝내 영국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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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에서 뛰던 린가드의 서울행이 결정된 것은 지난해 2월. 총 계약기간은 2+1년, 장기계약이었다.
실제로 그는 자유신분선수(FA)로 풀려난 뒤 아시아 및 유럽 일부 국가의 컨택을 받았다. 하지만 영국 맨체스터에 유일하게 서류까지 구비해와 자신의 훈련을 지켜봐준 FC서울을 최종 행선지로 택했다.
한국으로 건너온 린가드는 금세 한국 문화에 녹아들었고, 뛰어난 워크에식을 발휘했다. 단순히 축구만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본인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발산하며 서울 선수단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린가드는 총 26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5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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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팬들이 린가드를 보기 위해 서울 상암으로 집결했다. 린가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됐다. 린가드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좋아해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한국의 고궁을 누비는 등 친화력 높은 모습으로 팬들을 금세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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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린가드는 아시아로 향하기 전 유럽, 남미 등에서 오퍼를 받았지만 대부분 단기 계약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홍보 효과를 노렸지만 린가드는 화려할 뿐 더 이상 커리어에 진심이지 않은 선수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당시 린가드는 어머니가 우울증으로 인해 치료받는 동안 남동생과 여동생을 도맡아 양육하며 감정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린가드는 당시 "저는 화려하게 보이려고 한 적은 없다. 사진기자들은 저를 따라와 제 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대곤 했다. 그러나 내가 그걸 기사에 보도해달라고 한 적은 없잖은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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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의 서울행을 두고 말을 얹은 현지 축구인도 있다. 지난 2월 샘 알라다이스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노티피태피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린가드는 모예스와 함께 웨스트햄으로 가지 앖는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포레스트에서 기가 꺾였고 한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어딘가에 있다"며 K리그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린가드는 "저는 제 커리어가 실패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성공에 가깝다. 워링턴 출신의 아이가 7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끝까지 해냈다. 그 성공 확률은 0.2%밖에 안된다. 저는 선택받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웨스트햄 시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당시 저는 시즌 대부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누워있었으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는 FC서울 제시 린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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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린가드는 4년 정도 더 뛰고 싶어하며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나 사우디프로리그를 고려할 지도 모른다. 혹은 EPL에 복귀할 만큼 충분히 건강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직업을 완전히 바꿀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린가드의 소속팀인 서울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2시에 대구FC와의 K리그1 경기에 나선다.
사진= MHN스포츠 DB, K리그, 연합뉴스,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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