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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 KLPGA 투어의 글로벌화 공약 꼭 지켜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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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해외 투어에 대한 빗장을 풀고 KLPGA 투어 선수들이 해외 대회에 도전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

취임사하는 제15대 KLPGA 김상열 회장(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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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수장 맡은 김상열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사를 통해 국내 선수들의 해외 투어 진출 걸림돌을 없애고 사라진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글로벌화를 앞당기겠다고 공약했다.

김 회장은 2017년 취임해 4년 동안 KLPGA 투어를 이끈 경험이 있다. 임기 동안 몇 가지 큰 성과를 냈다. 가장 먼저 2부(드림) 투어의 지원을 늘려 규모를 키웠다. 김 회장 재임 기간 드림 투어 사상 최초로 1억 원대 상금왕이 탄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임기 동안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김 회장의 복귀로 그동안 미뤄진 KLPGA 투어의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질지 기대가 크다.

가장 먼저 손을 보겠다고 공언한 것은 KLPGA 투어에 불참하고 해외 대회에 참가하면 페널티를 주는 규정이다. 매년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관련된 얘기다. 2022년 대회부터 같은 기간에 KLPGA 투어가 열려 국내 선수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참가하면 벌금 등 징계를 받는다. 김 회장은 선수가 이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참가 선수 인원 확대 및 경기 운영 방식, 방송 중계권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당장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김 회장의 추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약속에 힘이 실린다.

김 회장에게 한 가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 선수들의 활발한 해외 투어 진출만큼 외국 선수가 KLPGA 투어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오픈 퀄리파잉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호주와 유럽 등의 투어는 외국 선수의 참가가 활발하다. 모두 오픈 퀄리파닝 제도를 도입해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도전하는 선수라면 누구든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그에 반해 KLPGA 투어는 회원으로 입회한 선수에게만 출전권 획득의 기회를 주는 시드전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외국 선수의 KLPGA 투어 진출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다. 우리 선수는 제한 없이 해외로 나가는데 외국 선수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모양새로 형평성에도 안 맞는다. KLPGA 투어에 도전할 기회는 모두에게 똑같이 열려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긍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LPGA 투어는 일찍부터 외국 선수의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시장을 아시아권으로 확대했다. 올해 예정된 34개 대회 중 13개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열리고 그 중 8개는 한국, 태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 KLPGA 투어는 한화클래식과 SK텔레콤 SK쉴더스 챔피언십, 교촌 레이디스 오픈 등 굵직한 대회가 사라져 충격이 컸다. 외국 선수가 들어오면 LPGA 투어 처럼 해외 시장 개척에 탄력을 받아 KLPGA 투어의 외연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KLPGA 투어의 글로벌화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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