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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화)

[오피셜] 윤도영, '한국의 미토마' 된다…브라이턴과 4년 계약 "입단 너무 기뻐", 일단 1년 임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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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윤도영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윤도영은 박지성, 손흥민, 황희찬 등에 이어 EPL에서 활약할 19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앞서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했으나 임대로 다른나라 리그 팀에서 뛰다가 정작 원소속팀에선 1초도 뛰지 못한 선수들이 3명 있어, 윤도영도 정식 프리미어리거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은 지난 21일 "윤도영이 브라이턴으로 이적한다"며 "유럽 이적 시장이 열리는 올여름, 즉 7월 1일 브라이턴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브라이턴 역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7월 1일 합류한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라고 밝혔다. 앞서 주요 외신이 추측한 4년 계약보다 1년 더 추가된 5년 계약이다.

이어, 브라이턴 구단은 "윤도영은 2025-2026시즌에는 임대를 통해 다른 팀에서 뛰게 된다"고 했다.

이는 영국 노동 비자 발급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으로, 앞서 브라이턴에 합류했던 일본 대표팀 윙어 미토마 카오루도 같은 절차를 밟은 적이 있다.

윤도영 역시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단 소식을 짧게 밝혔다. 그는 셀카 동영상을 통해 영어로 "나는 윤도영이다. 이 곳에 와서 너무 기쁘다. 곧 보자"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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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적을 통해 윤도영의 몸값도 공개됐다.

미국 CBS 스포츠의 기자 벤 제이콥스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브라이턴이 한국의 18세 윙어 윤도영을 올여름 합류시키기로 확정했다"며 "5년 계약이고,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약 38억원)"라고 소개했다.

이는 18세 K리그 선수로서는 상당한 금액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세계 축구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EPL 구단 입장에서 38억원이란 돈이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윤도영이 브라이턴에서 성장해 정상급 윙어가 된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값싸게 사 온 한국인 선수를 엄청난 금액으로 다른 클럽에 판매할 수도 있다.

실제로 브라이턴은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 발굴과 육성에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윤도영 역시 이 같은 철학 속에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한 미토마를 비롯해, 리버풀의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첼시의 모이세스 카이세도 등 여러 유망주들이 브라이턴에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해 빅클럽으로 이적했다. 이러한 사례를 고려하면, 브라이턴이 윤도영을 단순한 유망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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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이 뜨기 전, 올 초부터 윤도영의 브라이턴 이적설은 계속해서 쏟아졌다.

윤도영의 브라이턴 이적설은 올해 1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해당 매체는 "윤도영이 브라이턴에 합류하면, 팀 내 선수들의 국적 수가 24개로 늘어나며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다양한 국적이 공존하는 클럽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결정적인 보도는 바로 지난 17일 이탈리아의 저명한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로부터 나왔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윤도영이 영국에 도착한 듯한 사진과 함께 "브라이턴이 대전 하나 시티즌의 18세 윙어 윤도영 영입을 완료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로마노는 이어 "윤도영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후 브라이턴과 4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다음 시즌에는 유럽 내 다른 클럽으로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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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나 시티즌 유스팀(U-15, U-17)에서 성장한 윤도영은 지난 2024년 1월 K리그1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24시즌 동안 그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며 19경기에 출전,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9월 1일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만 17세 10개월 4일의 나이로 대전 구단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그는 지난해 7월 K리그 올스타팀 '팀 K리그'에 선발돼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또한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023년 AFC U-17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최근 AFC U-20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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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영의 이적 소식은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디 애슬래틱'은 "그는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 중 한 명이며,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QPR)에서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소속 양민혁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매체 '디 아거스'는 "윤도영은 17세에 K리그1 무대에 데뷔했으며, 데뷔 13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골을 터뜨렸다"며, 광주전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득점한 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리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소개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윤도영은 아직 국내외에서 긴 프로 경력을 쌓지는 않았지만, 2019년 대전 U15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한국 유소년 축구 무대에서 주목받아 왔다"면서 "비록 양민혁의 폭발적인 데뷔 시즌에 가려졌지만, 윤도영은 지난 시즌 후반기 정기적인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공격에서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수비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윤도영은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정교한 볼 터치로 좁은 공간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강한 피지컬과 거친 몸싸움이 특징인 K리그1에서도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거나 짧고 정교한 패스로 수비를 공략하는 데 능숙하다"면서 "일본 대표팀의 미토마 카오루도 강한 드리블 능력으로 유명한데, 윤도영 역시 미토마와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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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라이턴에는 미토마, 얀쿠바 민테 등 경쟁이 치열한 선수들이 많아, 윤도영이 EPL에서 즉시 활약하기보다는 유럽의 다른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이는 현재 QPR로 임대된 양민혁과 유사한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팬들은 윤도영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으며, 그의 활약이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무대에서 그가 어떤 성장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대전 하나 시티즌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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