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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토종 에이스인 곽빈(26)과 불펜 필승조인 홍건희(33)가 나란히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때문이었다. 곽빈은 좌측 옆구리 부상, 홍건희는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힘껏 치고 나가야 할 시점에 힘이 빠지는 소식이다. 아직 확실한 복귀 시점도 결정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곽빈은 3월 19일 퓨처스리그(2군) 고양(키움 2군)과 경기에서 투구를 하다 좌측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5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쌀쌀한 날씨 속에서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테스트에서 탈이 났다.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던지는 부위인 어깨나 팔꿈치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개막 후 최소 2주 이상은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곽빈은 지난해 30경기에 나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67⅔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의 몫을 해냈다. 평균자책점은 2023년(2.90)에 비해 못했지만 개인 처음으로 150이닝 이상은 물론 160이닝까지 넘겼고,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나름대로 성장하는 한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캠프 때부터 구위가 좋아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최승용 김유성 외에 5선발 경쟁을 벌이던 최원준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 곽빈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곽빈만한 무게감을 가진 투수는 없다는 것에서 고민이 크다. 곽빈은 일단 투구를 중단하고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가진 뒤 4월 초 재검진을 할 예정이다. 여기서 정상 판정을 받아도 다시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4월 초·중순 복귀가 목표겠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홍건희는 2020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래 팀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17홀드를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팀의 마무리로 활약해 2년간 40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자리를 후배 김택연에게 내주기는 했으나 시즌 65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4승3패9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의 좋은 성적으로 팀 불펜을 지탱했다. 올해도 필승조 일원으로 개막 구상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첫 스텝부터가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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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두산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시즌 개막전을 가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상대 팀인 SSG 또한 핵심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울상이다. 올해 외국인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미치 화이트가 오키나와 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간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서 재활에 매진한 화이트는 24일 재검진을 받는다. 다행히 크게 찢어진 것은 아니고, 선수의 느낌도 나쁘지 않아 SSG는 재검진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4월 중순에나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역시 선발 투수라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선발진에 변수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 SSG로서는 이미 큰 낭패를 봤다.
빠르면 4월 초 복귀도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일 때 가능한 일이다. 역시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를 맞이해 의욕을 다진 이숭용 SSG 감독의 시즌 플랜도 수정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런 가운데 두 팀의 개막 시리즈 대결은 시즌 초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해졌다. 1승1패라면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2패를 당하는 팀이 있다면 시즌 초반 레이스가 시작부터 굉장히 힘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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