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세계선수권 3·4위전서 중국에 석패한 뒤 진한 아쉬움
(왼쪽부터) 경기도청 설예지, 김은지, 설예은, 김수지, 김민지, 신동호 감독 |
(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4위로 마무리한 여자 컬링 국가대표 경기도청의 스킵 김은지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뒤 지난 11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다"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눈물로 다짐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23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스킵 왕루이)에 4-9로 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며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3·4위전에서 중국에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도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컬링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안겼다.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합산해 올림픽 출전권이 배분된다.
지난해 동메달을 땄던 경기도청은 올해 4위로 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 순위에서 3위(21포인트)에 올라 한국 여자 컬링의 올림픽행 티켓을 확보했다.
스톤 바라보는 김은지 |
특히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스킵 김은지는 12년 만에 다시 밟을 동계 올림픽 무대를 고대하고 있다.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에 11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달려가고 있다"는 김은지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꼭 성공한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
경기도청이 한국을 대표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려면 오는 6월 열리는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다음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
올림픽 쿼터는 자신들이 따왔지만, 자칫하면 올림픽 무대는 다른 팀이 밟는, 경기도청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김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좀 더 이성적이어야 하는 상황과 좀 더 간절한 때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의 플레이와 경기 운영 방식을 잘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김은지는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더 지켜봐 주시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꼭 태극마크를 달아 올림픽에서는 이루지 못한 걸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화 나누는 한국 |
연이틀 패배가 너무나 쓰라린 탓인지, 기자회견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경기도청은 전날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세계최강' 캐나다의 팀 레이철 호먼에 아쉽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4위전에서는 중국에 4-9로 졌다.
초반 흐름이 더 좋았던 한국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중국에 스틸을 내주며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면서 자기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김은지는 "후반의 아이스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계속 상대에 스틸당하면서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 상대가 워낙 후반 샷감이 올라와 있어서 그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윕 대결 |
신동호 경기도청 감독은 "어제 '팀 호먼'을 상대로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충격이 컸다. 오늘 경기 전에도 분위기가 좀 가라앉아 있었다"고 짚으며 "우리는 더 큰 목표가 있다.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연습하고 채워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계획한 대로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해야 하고 선수 간 의사소통 등을 좀 더 꼼꼼히 하는 등 지도자로서는 채워야 할 부분이 명확하게 나왔다"며 "그 부분을 도전하고 채우는 지점이 올림픽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투구하는 김수지 |
경기도청은 일주일 동안 휴식한 뒤 내달 1일 그랜드슬램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캐나다로 떠난다.
4월 8일부터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의 목표는 우승이다.
설예은은 "한 번 더 실수하고 싶지 않다.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운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마지막 대회인 만큼 이성적으로 잘 판단하고 좋은 팀워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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