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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무리 떨어졌다고는 하나 승격팀으로 이적할 거라는 주장은 과하다.
과거 브렌트퍼드를 지도했던 마틴 앨런 감독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며, 손흥민이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구단에서 뛰기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면서 손흥민을 폄하했다.
더 큰 문제는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현지 전문 매체가 앨런 감독의 편을 든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손흥민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던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앨런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퇴출될 운명이라며 마치 손흥민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이야기했다.
해당 매체는 2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어려운 시즌을 보낸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여름이 되면 팀을 떠날 수 있다"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기존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그의 경기력은 토트넘의 전반적인 흐름과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32세의 이 선수(손흥민)는 해리 케인과 함께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기억에 남을 만한 토트넘을 만들었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그 다음에 있었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졌으니, 이제 토트넘과의 동행을 포기하는 게 선수나 구단 모두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주장이었다. 손흥민이 이적을 결정할 경우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를 끝내고 다른 팀에서 새 도전에 나설 수 있고, 토트넘은 고연봉자인 손흥민을 내보내고 아낀 돈을 선수단 보강에 활용할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런 주장을 내세운 뒤 전 브렌트퍼드 사령탑 앨런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앨런 감독은 이 매체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며, 시기적으로도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에 적합한 때라고 이야기했다.
그 다음 발언이 압권이었다. 앨런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챔피언십(2부리그) 구단으로 향할 거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무리 이전 같지 않다고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이나 2부리그 상위권 구단에서는 뛸 수 있을 정도라고 한 것이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방출 방식을 고민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손흥민은 어디로 향할까?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팀 중 하나가 손흥민을 데려갈 거다. 손흥민은 여전히 무언가 갖고 있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3위 번리부터 선덜랜드, 코번트리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도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올 기회가 있기 때문에 역시 앨런 감독이 말하는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모두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거나 최근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가 강등되기를 반복한 구단들이기 때문에 규모 자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현 소속팀인 토트넘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런 구단들이 한화 약 18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
이런 와중에 앨런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그의 편을 들었다.
언론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퇴출될 운명"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명과 함께 "손흥민이 앞으로 토트넘에서 활약할 일은 불행하게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브레넌 존슨과 윌송 오도베르 같은 선수들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된다면 이는 팀의 미래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봐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더 나을 거라고 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계속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손흥민의 이적은 선수 본인과 구단 모두에 좋은 돌파구이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손흥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아니면 지난 몇 년 전 전성기를 다시 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손흥민이 이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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