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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왕조라는 단어를 경계했다… 자만과 방심은 없다, 2연패 향한 기초 공사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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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87승55패2무(.613)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1위 수성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팀에 산적했던 부상 이슈를 모든 선수들이 나눠 들어가며 끝내 1위를 지키는 강인함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2위 삼성과 경기 차는 9경기까지 벌어져 있었다. 결국 ‘한국시리즈 진출=우승’이라는 팀의 유구한 공식을 재확인하며 통합우승까지 내달렸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가 아닌, 2024년 시즌 직후부터 “KIA의 왕조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기존 주축 선수들이 건재를 과시했고,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동시 다발적인 성장이 뒤를 받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물론 과정도 좋았고, 현재는 물론 미래도 밝은 팀이었다. 그러나 KIA 선수들은 ‘왕조’라는 단어에 꽤 예민하게 반응했다. 아직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팀 구성원들의 강한 의지였다.

자만도, 방심도 없었다. 자연히 더 치열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 준비를 했고, 큰 부상 없이 정규시즌 목전까지 왔다. 그 가운데 선수층은 더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리를 지키려는 선수들, 그리고 그 자리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캠프 기간 내내 치열한 경쟁의 공기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KIA가 다시 출발선에 선다. 챔피언의 문양을 유니폼에 새긴 채, 목표는 오로지 한국시리즈 2연패다.

물론 여러 여건상 오프시즌 중 외부에서 화끈한 전력 보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력에서 몇몇 상승의 기대 효과가 보인다. 우선 외국인 투수 한 자리다. 기존 외국인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해 확실한 구심점을 잡은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구위가 모두를 즐겁게 하고 있다. 아직 뚜껑을 다 연 것은 아니지만 부상만 없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샘솟고 있다.

올러는 이미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던졌다. 그것도 제구가 되는 강속구였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여기에 주무기인 슬러브는 물론, 낙차가 좋은 커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ABS존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커브를 던지는 투수들이 득을 볼 것이라는 이론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올러도 그 강력한 수혜 후보자 중 하나인 셈이다. 네일의 뒤를 받칠 ‘2선발’이 아닌, 네일과 공동 에이스급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KIA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진다.

메이저리그 통산 88개의 홈런을 친 1루수 패트릭 위즈덤도 가공할 만한 파워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팀의 간판타자들인 최형우와 나성범조차 위즈덤의 힘에 대해 “차원이 다르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1루 수비도 안정적인 선수라 지난해 KIA의 문제점이었던 1루 수비 안정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위즈덤이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면 KIA의 타선도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셋업맨인 조상우의 가세 외에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범경기 막판까지 5선발 자리를 놓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쟁을 벌인 김도현 황동하가 대표적이다. 급성장했다는 평기를 받은 김도현이 우선권을 얻지만 황동하도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주축 투수들이 몸 상태에 큰 문제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대목이다. 우승의 경험과 함께 한층 더 좋은 투구 내용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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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에서도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주전 선수들 외에도 백업들이 시범경기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두각을 드러낸 윤도현 외에도 홍종표 김규성 박정우 등의 컨디션이 좋았고, 여기에 신인 박재현까지 등장하면서 팀의 아킬레스건인 기동력 문제를 채워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든든한 선수층을 보유한 KIA는 지난해 우승의 경험까지 등에 업고 올해 더 나은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예상 순위 판도에서 KIA를 아예 ‘1강’으로 뽑는 전문가들도 제법 있을 정도다. 부상자 관리가 관건이 되겠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지난해보다 더 좋고, 팀 선수층이 좋아졌다는 부분에서 슬기로운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생각보다 2연패 사례가 잘 없다. 2017년부터 우승 팀은 KIA(2017년), SK(2018년), 두산(2019년), NC(2020년), kt(2021년), SSG(2022년), LG(2023년), KIA(2024년)으로 계속 바뀌었다. 그 춘추 전국 시대의 문을 연 게 2017년 KIA라면, 2연패를 달성하며 그 문을 닫을 수 있는 팀도 2025년 KIA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2025년도 압도적인 격차로 우승을 달성한다면, 모두가 경계했던 ‘왕조’의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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