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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로 알려진 전영오픈을 제패한 안세영(삼성생명) 선수가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세영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배드민턴 여자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위(2위·중국)를 물리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2년 전엔 우승할지 모르고 우승했다면 이번엔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하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했다"며 "자신감이 찬 만큼 왕관 세리머니가 하고 싶었다. 영국인 만큼 '퀸'처럼 한번 해봤다"고 웃음을 보였다.
왕즈위와 무려 79차례나 랠리한 끝에 점수를 따내면서 결국 승리했던 결승전 경기에 대해서는 "숨도 참아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그 긴 랠리를 잡아낸 게 정말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에는 왕즈위에게 "다음엔 이렇게 긴 랠리를 하지 말자. 너무 힘들다"고 농담 삼아 말했고 왕즈위는 축하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역대 최고 선수라는 뜻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칭호가 붙는 데 대해서는 "정말 영광스럽기도 하고 자신이 더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그런 말들이 내게 더 동기부여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노력하게 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목표로 했던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을 위해 내달 8일부터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남겨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다른 대회보다 성적이 잘 안 났던 대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가 이제 뭐 큰 의미가 있겠나. 그냥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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