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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하늘이 SSG를 도왔다… ‘총알 타구’ 몸에 맞은 필승 카드, "괜찮습니다" 개막 출전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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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맞는 순간 바로 뛰어 나갔다니까요”

SSG 구단 관계자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7회 아찔한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SSG는 7회 등판한 서진용이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위기에 처하자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26)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 안익훈 타석 때 잘 맞은 타구가 투수 김민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피할 새도 없었다. 타구는 김민의 몸을 강타하고 튀었다. 김민은 맞는 즉시 자리에 쓰러졌다. 어쩌다 김민의 몸을 맞은 타구가 3루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 아웃카운트가 순식간에 두 개 올라가기는 했지만 그게 문제는 아니었다. 실점보다 김민의 몸이 더 중요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이 뛰어 나온 가운데 한동안 몸을 일으키지 못했던 김민은 다행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맞은 부위가 팔이나 뼈가 있는 부분이 아닌, 상대적으로 살이 많은 오른쪽 엉덩이 부위였다.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나온 김민은 “괜찮다”라고 웃어 보였다. 구단 관계자들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원석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은 팀 필승조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선발 자원으로 육성됐던 김민은 지난해 kt 불펜에서 고군 분투하며 팀 불펜에서 큰일을 해냈다. 시즌 71경기에 등판해 77⅓이닝을 던지며 8승4패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인데, 투심패스트볼이라 움직임이 기가 막혔다.

올해 SSG는 김민에게 필승조 몫을 기대하고 있다. 마당쇠 노경은과 마무리 조병현 사이에 위치해 8회 상황을 정리하는 임무가 예상된다. 게다가 전지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페이스가 좋아 더 큰 기대가 모인다. 김민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했고,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도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투심은 물론 커터까지 장착하면서 슬라이더를 사실상 두 개로 나눈 것이 주효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날 상황에 대해 팔에 맞지 않았을까 걱정했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김민의 지금까지 과정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민이는 생각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에 조금 많이 던져서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관리를 잘 해줬다. 본인이 겨울에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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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동안 슬라이더를 두 가지 종류로 나눠 커터를 장착한 것이 큰 힘이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감독은 “캠프에 가서 커터를 장착했다. 미국에 가서 고민을 했던 게 오른손 타자와 왼손 타자의 비율(피안타율)을 봤는데 4푼 차이가 나더라. 그래서 나는 스플리터를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송신영 코치와 경헌호 코치가 이야기하는데 스플리터보다는 커터가 더 나을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커터를 연습했는데 바로 습득을 하더라. 청백전 때 던지고 일본에 가서 던지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것이 좌우 편차를 줄이는 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 감독은 “좌타자도 아무래도 약간 커터를 눈에 보이게끔 높게 쓰니까 나와서 범타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 원채 좋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으니 결정구로 쓴다. 투심패스트볼의 무브먼트도 여전히 좋다”면서 “마운드에서 경험도 있는 친구다. 작년에 잘했던 게 본인한테는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올해는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올해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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