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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손가락 9개' 기적의 프리미어리거, 4부→EPL→3부→32살에 잉글랜드 국대 발탁 '인생 대역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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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댄 번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3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소집은 투헬 감독이 선임된 후 처음으로 선택한 선수들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리 케인, 데클란 라이스, 주드 벨링엄, 카일 워커 등 기존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발탁됐다. 투헬 감독이 선택한 국대 신입 중 한 명은 번이었다.

번은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인데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데뷔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번한테는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번은 원래 축구선수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평가받았던 10대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번은 다른 잉글랜드 소년처럼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던 아이였다. 하지만 2003년 축구선수로서 꿈을 키우고 있을 때 뉴캐슬에서 방출이라는 크나큰 시련을 경험하고 말았다. 방출된 후 다시 구단을 찾았지만 번은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로 뛰면서 커리어를 겨우 이어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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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할 위기는 또 있었다. 번은 14살 때 울타리를 넘다가 반지를 끼고 있었던 약지가 끼어버렸고, 그 결과 약지의 절반을 잃게 됐다. 영원한 장애를 가진 셈. 축구선수라고 해도 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는 큰 부상이었다. 당시에 번이 골키퍼로 성장하고 있었기에 더욱 큰 문제였다.

결국 번은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잃을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공부와 병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축구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간 번은 2009년 달링턴이라는 팀과 계약했다. 현재는 팀이 사라졌으며 당시에도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팀이었다.

이때 번은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인 풀럼의 부름을 받았다. 풀럼에서 곧바로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임대를 다녀오면서 성장했다. 2014~2015시즌 풀럼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지만 팀이 곧바로 강등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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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번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십에 있던 위건으로 이적하면서 변화를 꾀했는데, 가자마자 위건이 또 강등을 당하면서 리그1로 다시 추락했다. 위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브라이턴에서 번을 영입했다.

번은 브라이턴에서 주전으로 도약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뒤 2021~2022시즌에 어린 시절 자신을 방출했던 뉴캐슬로 이적했다. 뉴캐슬로 이적했을 때 20대 후반이었지만 뉴캐슬에서 번은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다. 키가 2m가 넘는 장신이지만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병행하면서 뉴캐슬의 핵심으로 도약했다. 이제 뉴캐슬 후방에서 번은 절대적인 입지를 자랑한다.

투헬 감독은 번의 다재다능함을 알아보고 발탁했다. 이를 두고 영국 더 선은 "어린 시절 프로 축구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던 번의 이번 소집은 하위 리그부터 뉴캐슬과 유럽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거친 커리어 마지막 단계다"며 번의 성장세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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