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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에 눈까지 온다고?' 마지막 점검해야 하는데, 개막 준비를 가로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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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김도영.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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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선 KBO리그 10개 구단.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날씨의 심술에 가로막혔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봄이 시작된 것처럼 포근했던 날씨가, 하루 이틀 사이 체감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경남 지역은 비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그리고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 취소 됐다.

사직 KT-롯데전은 이튿날 16일에는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끝내 '노게임'이 선언됐다. 날씨 때문에 양팀 모두 계속 기상 상황을 체크했고, 오후 1시에 예정대로 경기는 시작했으나 5회초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면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그나마 개막전을 준비하는 선발 투수들이 등판해 예정된 투구수를 소화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삼성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KIA 이범호 감독.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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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지역은 추위와 싸웠다. 이날(16일)은 이동일인만큼 모든 경기가 오후 1시에 시작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광주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기상청이 측정한 이날 오후 광주 지역의 기온은 최고 7도까지 올라갔지만, 워낙 강한 바람이 분 탓에 체감 온도는 영하권이었다. KIA 선발 투수 황동하는 추위 때문에 초반 몸이 안풀린 모습이었고, 경기 중과 끝난 후에도 많은 선수들이 패딩을 입고 핫팩을 사용하는 등 추위에 떨어야 했다.

고척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전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의 사정들은 비슷했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 인천 역시 추위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LG와 SSG의 경기, 3회말 1사 2루 SSG 하재훈 타석때 2루주자 에레디아가 협살에 걸리다 송구를 헬멧에 맞은 뒤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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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는 17일과 18일에 예고된 날씨다. 17~18일은 올해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이다. 10개 구단은 19일부터 휴식 및 재정비에 돌입한다. 22일 정규 시즌 개막을 위한 마지막 점검 무대다.

그래서 더더욱 17~18일 2일간 투수들이 투구수를 맞추고, 타자들이 감을 확인하느냐가 중요한데 한파 취소 혹은 우천 취소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업는 상황이다.

17일에는 대부분의 지역이 낮 최고 기온 6~7도, 체감 온도는 영하권으로 예상된다. 특히 18일에는 대전, 광주, 서울 등 전국적으로 눈 예보까지 있다.

투수들의 개막 투구수를 아직 못맞췄거나, 라인업 고민을 아직 끝내지 못한 팀의 감독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커지는 꽃샘 추위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시범경기를 무리하게 강행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벌써 시범경기에서 사구 등으로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있고, 추운 날씨에 경기를 강행했다가 예상치 못한 추가 부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날씨의 시샘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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