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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이정후 '맑음'·김혜성 '흐림'…엇갈린 코리안 메이저리거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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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정후·TB 김하성 입지 탄탄…김혜성은 마이너에서 출발

시범경기 맹타 배지환, 입지는 불안…고우석·최지만은 '안갯 속'

MLB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이정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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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5년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입지가 탄탄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팀 내 연봉 1위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반면 생존 경쟁에서 탈락한 김혜성(LA 다저스)과 불의의 부상을 당한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 중이며, 지난해 방출된 후 새 팀을 찾지 못한 최지만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 '키움 출신' 이정후·김하성·김혜성, 희비 교차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가 빅리그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냉정한 MLB 무대에서 세 선수는 각기 다른 출발선에 섰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조기 마감한 이정후는 부상 회복 후 시범경기에서 번뜩이는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2번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을 기록했다. 9개의 안타 중 장타만 4개로, 장타율이 5할(0.567)을 훌쩍 넘는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올 시즌 이정후를 1번이 아닌 3번 타자로 테스트 중인데, 중심 타자로서 역할도 무난히 소화하며 업그레이드된 시즌을 예고했다.

탬파베이 김하성.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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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김하성도 착실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탬파베이는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 달러(45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부상에 따른 재활로 개막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김하성의 기량을 믿고 거액을 투자했다.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오는 5월로 예상된다. 새 팀에서 개막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팀 내 최고 연봉(2025년 189억 원) 선수인 만큼 돌아오는 즉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 김혜성.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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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무대 첫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19억 원)에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멤버로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의 저조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15경기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2도루로 부진했고, 결국 마이너행을 통보받았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은 MLB보다 더 치열한 곳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콜업될 수 있다.

피츠버그 배지환.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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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지 불안' 배지환, 미래 불투명한 고우석·최지만

배지환은 코리안 빅리거 중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11경기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OPS 1.154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MLB닷컴은 최근 피츠버그의 개막 엔트리 26명을 예상하면서 배지환을 제외했다. 다른 경쟁자들이 배지환 대비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배지환의 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에 실패한 고우석은 올해는 부상이라는 불운까지 겹쳤다. 초청 선수로 마이애미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섀도 피칭 중 손가락을 다치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아직 보여준 것이 없는 고우석은 부상 회복 후 로스터 진입을 노려야 한다.

최지만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후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시즌 미국 애리조나의 LG 트윈스 캠프에서 훈련했지만, 좋은 조건의 오퍼를 받지 못했다. 한국 및 일본 리그 복귀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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